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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유가 불확실성에 숨 죽인 산업계… 관망할 시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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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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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 석유개발 광구.
“국제유가가 수급에 따른 시장논리가 아닌 정치적 치킨게임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불확실성이 공포가 돼 기업들을 덮치고 있는 겁니다.”

최근 초저유가 시대에 따른 산업계 영향을 취재하던 중 정유업계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불투명한 유가 전망에 대한 산업계의 불안감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달 초 OPEC의 감산 합의 불발 이후 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했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4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국제유가 추이에 집중하면서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설과 바닥에 근접했다는 설이 동시에 나오며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러시아 등 비 OPEC간 국제원유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킨게임에서 아직 승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우디의 원유생산단가인 27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내년 초 경제제재가 해제되는 이란의 원유 증산 계획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영향을 주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입니다.

원유 저장능력의 한계로 공급량이 늘어나면 국제유가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선으로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2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바닥론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후 미국 측의 공급량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 역시 유가 폭락으로 인한 재정악화로 내년 긴축경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치킨게임이 한계 국면을 맞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국제유가 등락에 대한 전망들이 혼재 하면서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최대한 보류하고 비대한 몸집을 최적화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기반의 우리나라 산업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건설업과 조선업은 중동 산유국과 시추업체들의 발주 물량 취소로 직격탄을 맞았고 철강업계 역시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유가 흐름에 실적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건 당연한 일 입니다. 하지만 저유가가 이 모든 위기의 이유라면서 유가 흐름만 바라보고 걱정하고 있기엔 경영환경이 너무나 급변하고 있습니다.

산업계가 초저유가 시대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발생하는 모든 현상들을 유가에 따른 변화로만 받아들인다면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낙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숨 죽이며 위기론만 떠들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액션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유가 회복이 아닌 다른 대안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향후 유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진짜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위기가 찾아 올 수도 있습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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