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하지만 공급과잉 해소에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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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평균 kg 당 13.34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연초 kg 당 18~20달러 수준에서 1년새 1/3 가량 하락한 셈이다. 2008년 폴리실리콘 kg 당 가격은 389달러에 달했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수요가 급감하자 폭락했다.
수요는 살아나고 있지만 청사진을 보고 달려든 업체들의 신증설 물량에 글로벌 시장은 포화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kg 당 평균 20~25달러 수준으로, 생산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그나마 원가 경쟁력을 갖춘 OCI는 평균 제조원가를 16달러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기준 세계 3위 OCI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352억원의 적자를 냈다. 4분기 역시 1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올해 총 손실규모는 320억원대 수준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OCI의 선택은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폴리실리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투자였다. 사업다각화를 포기하며 태양광업체로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꾸준히 흑자를 낸 반도체 특수가스 세계 1위 자회사 OCI머티리얼즈는 내년 2월말 SK로 넘어간다. 매각대금 4816억원은 알라모 발전소 건설 등의 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OCI리소시스 지분을 매각한 대금 약 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과 알라모 발전소 건설비용으로 투입됐다.
OCI가 야심차게 진행한 미국의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역시 발전사업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건설 후 매각’으로 재무적 부담을 덜고 있는 상태다. OCI는 앞으로 200MW 규모 알라모 6·7 건설을 앞두고 있다. 6억달러 이상이 투입돼야 하는 사업이다.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디보틀네킹(생산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 시설 투자로 제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더 낮은 값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과잉 상태에서도 끊임 없이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OCI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은 연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공급과잉만 해소된다면 실적 고공행진이 예약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미 유수의 대기업들이 업황이 살아나면 달려들 수 있게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은 20~30% 수준의 공급과잉 상태”라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시점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의 태양광 육성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2년 후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각 국의 태양광 보급정책 변화와 기업들의 신증설 전략에 따라 그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