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캐피탈업계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내년도 실물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산은캐피탈의 특성상 마땅한 인수(후보)자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국내 금융기업은 물론 산업자본과 글로벌자본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산은캐피탈 인수 후보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진행됐던 매각 시도가 실패로 끝난 터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매각을 서두르다 또다시 2차 예비입찰마저 유찰될 경우에는 공개입찰 작업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진행됐던 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한 (1차)예비입찰은 응찰자 수 부족으로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은 SK증권·YJA 인베스트먼트의 컨소시엄 한 곳뿐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기업 매각을 위한 입찰이 두 번 연속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 과정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인수가격)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공개입찰을 통해 산은캐피탈을 처리하도록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은 측은 일단 시장 및 매각 여건을 고려해 매각방안을 검토하되 1차 예비입찰 때보다는 좀더 많은 인수 후보자들을 섭외해 의견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측과 계약을 맺은 매각 주관사 관계자도 “1차 때와는 달리 국내 금융자본은 물론 산업자본, 글로벌자본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캐피탈업계의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아 산은캐피탈이 갖고 있는 매물로서의 매력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산업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캐피탈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낮아진 업권간 문턱으로 인해 캐피탈업계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은행, 보험, 저축은행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는 만큼 (산은캐피탈이)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타 캐피탈사와는 다른 산은캐피탈의 사업 특성도 인수의사를 갖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의 경우 다른 경쟁사에 비해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내년도 실물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보다 리스크 부담이 큰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산은캐피탈은 더욱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