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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도전! 대한민국]저유가 파도 덮친 정유업계, 총체적 난국의 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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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1.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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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불확실성 대비하는 정유업계, 모험 대신 ‘안정’
총체적 난국 철강업계, 구조조정·기술개발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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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여만에 국제유가가 110달러에서 3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유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 정유업계 실적은 같은 기간 롤러코스트를 탄 듯 극과 극을 달렸다. 이제 높은 유가 변동성은 불확실성이 돼 정유업계에 공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정유업계는 유가 추이를 지켜보며 모험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과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산업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실적 압박이 심화되는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 올해 역시 험난한 경영환경이 예상되면서 철강업계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올리는 한편 고부가가치 철강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난국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 유가 급등락 쓰나미… 정유업계, 모험 아닌 ‘안정’ 올인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업계는 연중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대규모 투자는 멈췄고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분위기가 확산됐다.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창립이래 처음으로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유가가 급락 후 안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서자 정유사들도 일제히 흑자전환했고 특히 2분기는 기록적인 영업실적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9879억원 흑자로 분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대규모 적자에 이은 극적인 변화였다.

실적이 회복됐어도 정유업계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저유가 상황 자체는 수요를 늘리고 정제마진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불과 1년여만의 급락세로 형성된 국제유가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해 초 깜짝 실적을 ‘알래스카의 여름’에 비유하며 “짧은 여름 이후 다가올 긴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를 모기업으로 둔 에쓰오일만이 원료 효율성을 높이는 고도화설비 등에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에 들어갔고 나머지 정유3사는 대규모 투자 없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호실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게 된 정유업계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대규모 고도화설비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의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언제 급등락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최대한 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투자 없이 성과를 낼 순 없기 때문에 모험적인 투자 대신 고도화설비 혹은 사업다각화 차원의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 총체적 난국 ‘철강업계’… ‘군살 빼고 기술력 올리고’ 체질개선 총력

지난해 정유업계가 유가의 바닥을 봤다면 철강업계는 철강가격의 바닥을 확인하는 한해였다. 열연강판의 지난해 10월 기준 평균단가는 톤당 3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톤당 566달러에서 38% 떨어진 수치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자국내 소비가 줄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가 철강재를 해외로 수출했고 세계 철강시장을 과잉상태로 몰아넣었다. 한국은 중국산 저가 수입재에 내수시장을 40%나 내줬다.

전체 철강수요의 1/3 가량을 담당하던 전방산업 ‘조선업’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고 제조업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면서 철강산업 전체 실적도 지속적인 감소세에 들어섰다.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비효율 구조를 뜯어고치는 ‘체질개선’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빠르게 번졌다.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은 증가했고 국내 철강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 연관성이 적은 계열사를 모두 정리키로 했다. 국내 계열사를 지금의 2분의 1, 해외 계열사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인다는 파격적인 전략을 밝히고 고강도 사업재편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도 전략적인 인수합병과 매각을 진행했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체질개선이 극한의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열쇠는 기술력에 있다. 철강업체들이 여력을 다해 고부가가치 강재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현대제철의 경우 당진 제철소 부지 내 기술연구소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그룹사들과 회원사들의 요구에 맞는 고부가가치 신강종 개발을 위한 조치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야심작 제네시스 EQ900엔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 ‘벤츠보다 튼튼한 차’라는 현대차의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철강의 범람과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법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체질개선과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밖에 없다”며 “올해도 철강 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업계의 고강도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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