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뒷담화]국제유가 20달러시대 목전… ‘위기’냐 ‘기회’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101010000156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1. 01. 16:5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SK이노베이션 미국 석유개발 광구 사진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1년 반만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11달러 수준에서 31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올해는 20달러선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 이어 역대 최저가인 1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근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고 미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가들도 생산량을 더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원유저장시설 한계상 공급과잉은 가격하락을 불러 올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제재가 풀리는 이란이 에너지강국으로 복귀하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높이겠다고 선언하면서 공급과잉은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전기차와 태양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저유가 상황을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유가로 인해 친환경에너지 시대의 도래가 늦어진다는 측면에선 악재이지만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력까지 갖춘 톱 티어로서 위치를 굳힐 수 있다는 기회의 측면도 있습니다.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을 늦출수록 선두업체들은 더 탄탄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흑자를 낼 때까지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 고통도 수반되겠지만 말입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한 치킨게임이 끝나는 순간부터는 또다시 위기입니다.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도산하고 OPEC 체제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수익성을 만회한다는 개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가 경계하는 게 이 부분입니다. 급등락하는 국제유가는 대규모 투자와 2~3년에 걸친 설비기간을 고려했을 때 거대한 투자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석유를 원료로 한 NCC 기반의 우리산업들은 가스 기반의 ECC와 석탄 기반의 CTO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좋아진 게 사실이지만 무턱대고 NCC 설비만 늘리기엔 추후 유가 변동으로 인한 경쟁력 변화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또 수요증가로 인해 공급과잉이 해소된 게 아니라 단순히 공급이 줄면서 발생하는 유가 상승이라면 조선업과 철강업에게도 마냥 호재만은 아닙니다. 수요가 늘어 경쟁적으로 설비를 확충하는 상황이 와야만 발주가 늘어나는 구조상 오히려 업체들이 도산하고 폐쇄되기만 한다면 업황이 크게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건 저유가로 인한 불확실성과 관련 산업계의 불황이 무한경쟁 시대를 열었다는 겁니다. 제조업 기반의 한국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저유가 시대가 끄집어낸 위기의식입니다. 중국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산업계 선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던 이때 저유가로 고조된 위기감이 산업계 재편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