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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 리스크에도 호실적… 공백 ‘장기화’ 부담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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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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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395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 /제공 = 전경련
SK·효성·동국제강 등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던 회사들이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체제가 성공적으로 가동됐고 전문경영인들이 차질 없이 사업을 수행해 단기적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올해까지 대규모 투자와 비젼을 결정하는 오너의 부재가 장기화 될 시, 차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어 우려 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했고 효성도 첫 1조원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냈던 동국제강도 올해 860억원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사업을 직접 챙긴 하반기 4개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까지 선장 없이 항해했다. 그럼에도 주력 계열사 3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가 약 9조2500억에 육박한다. 최 회장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창업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조4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5조1095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룹 최대 매출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2313억원 적자에서 올해 약 2조원에 육박하는 흑자로 극적인 전환이 예상되고 SK텔레콤도 1조8000억대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큰 틀에서 옥중 경영을 이어갔고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제주도 포럼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동단결해 노력했다며 협의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조석래 회장 일가에 대한 공판 등으로 분주했던 효성 역시 지난해 호실적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조 회장의 부재에도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각자 영역에서 다툼 없이 회사의 역량을 끌어올렸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횡령 및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되면서 지난해부터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 중이다. 2014년 204억원의 적자를 낸 회사는 제2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난해 860억원대 흑자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의 역할은 대규모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 비전을 구상하는 데 있다”며 “따라서 기업의 단기성과는 오너 보단 전문경영인의 역량과 업황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오 소장은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가 장기화 된다면 투자가 정체되고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 우려 된다”고 조언했다.

SK 최 회장은 올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예고돼 있다. 예전과 같은 오너 부재 상황은 아니지만 국제유가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효성은 고령의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장남 조 사장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15일 예정돼 있다. 석유화학 특성상 미래 먹거리사업에 대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자칫 심각한 오너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 역시 이달 상반기 중 항소심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꾸려져 늦어도 다음달 절차를 밟게 된다. 회사는 숙원사업인 브라질 제철소 본격가동이 장 회장 부재로 지연될 수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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