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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또 추락… 화학업계 ‘신사업‘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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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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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석유 이후를 대비하던 화학업체들의 신사업 개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등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신사업들이 아직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6.44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유(WTI)도 각각 30.86달러, 30.44달러로 모두 20달러선 코앞까지 떨어졌다.

저유가 환경은 석유 기반의 납사분해설비(NCC) 위주의 사업을 하는 전통화학산업에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매출액 급감으로 외형적으로는 부진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며 석유화학 회사들은 대부분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석유 다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들은 저유가 장기화가 달갑지 않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높은 가격경쟁력을 기대하며 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설비(ECC)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우즈베키스탄 ECC 설비는 지난 1일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약 3조원을 쏟아붓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ECC 구축도 본격화 된다.

그동안 ECC의 제조 원가는 NCC 대비 절반도 안돼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투자 당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던 국제유가가 이제 2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서 가격적 이점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조원 대 자금이 투입되면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태양광산업은 기후협약과 친환경 바람에도 불구하고 값싼 기름에 밀려 투자와 수익성 확보가 더딘 상태다.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과 가치는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진 않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아직도 해가 뜨지 않았다’며 자조적인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야심차게 육성 중인 전기차배터리사업 역시 올해 본격적인 흑자시대를 열겠다는 게 이들 회사의 목표지만 초저유가가 전기차 시대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기차배터리 분야 세계 1, 2위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되고 있어 차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신사업들이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가가 바닥을 향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향후 전망은 밝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수익성이 좋아지고 이를 다시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건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또 경쟁상대가 많지 않을 때 시장을 선점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는 진입장벽도 높여 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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