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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떠나는 증시, 코스피 버팀목 되고 있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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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1. 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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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11일거래일 외인 1.8조 팔자…개인 1.6조 '사자'
1850~1900선 바닥이라는 판단 작용…지난 5년간 1850~2150 박스권 장세 학습효과
외국인 개인
중국발 증시한파가 연초부터 맹위를 떨치면서 국내 증시도 불안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초저유가와 미국 금리 추가 인상 등 복합적인 악재에 방향성 조차 가늠하기 힘들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발 불안에 올해 첫 거래일부터 2%넘는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내주며 힘겨운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에 개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버티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47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지난 4일 이후 11거래일 동안 1조8032억원의 자금을 빼갔다. 반면 개인은 이날 2474억원을 비롯해 총 1조5524억원을 순매수 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연말까지 8조8251억원을 사들이며 시장을 지탱했던 기관은 올해 들어 11거래일동안 1884억원을 사는데 그치는 것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런 개인의 매수세는 코스피지수의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900선이 깨지면서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그동안 1850~2150선에서 박스권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사자’세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방지지선인 1900선이 무너질 경우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다. 지난 4일 1918.76으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1900선을 내줬고 이후 몇일째 1900선을 기준으로 1880대와 1910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최근 7거래일만 놓고 보면 코스피 지수가 1917.62와 1916.28로 마감한 8일과 13일에 471억원과 1885억원의 매도세를 보인 반면, 지수가 1880~1900대로 거래를 마친 거래일에는 모두 ‘사자’행보가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기록한데 이어 연초 이후 1이하로 PBR이 내려가면서 19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지난 몇 년간의 지수 흐름을 볼 때 최소 2000선까지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코스피는 1850~2150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했고, 이런 학습효과로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 개인이 들어오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형 편드를 봐도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자금이 들어오고 2000선대로 상승하면 차익매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지난5일 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동안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 지수가 기존 박스권 바닥을 내주지 않고 19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할 경우 개인이 당분간 외국인이 떠나는 국내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추가적인 코스피 지수하락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000선이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는 연초이후 10거래일새 9300선에서 8300선으로 1000포인트 이상 내주고 있다.

일단 16일 중국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문을 열고, 19일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있어 중국정부의 정책적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중국증시 불안을 완화시킬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중국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중국정부는 지준율 인하 등의 대책을 내놓자 시장은 안정세를 찾았다”며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하게 지준율 인하 등 강한 시장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런 개인들의 사자세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여력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중국경제 지표 개선세가 확실히 보이지 않고, 국제 유가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의 신흥국 및 국내에서의 자금 이탈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현상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지수를 이끌만 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으며 자칫 지수하방압력이 커질 경우 개인의 투자 손실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급은 추세가 꺾이는 모습이지만 중국·국제유가 상황이 호전됐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있지 않는 이상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쉬어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사실상 외국인 수급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규투자를 한 경우 지수가 반등하는 할 때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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