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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을 이끌어온 제조업은 이제 혁신성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파급력이 약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 및 설비 투자를 쏟아부으며 신제품을 내놓고 생산 효율화에 힘써도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로 만들어내는 가격 경쟁력 높은 제품들에 밀리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급형 경제구조로 세계 구도가 바뀌어가면서 교역량 감소와 제조업 침체를 부채질 하고 있다. 가공무역 중심에 있던 중국이 빠르게 자급률을 늘려가면서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제조업 경기 반전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 새로운 혁신 없이는 저렴한 중국산에 밀려 부진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고용에도 효과적인 서비스부문으로 산업 축이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심지어 중국마저 서비스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서비스업 지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조업 부진을 서비스업이 보완하고 융합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형태로는 가되, 전면적인 산업구조 재편을 서두르는 건 위험하다.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서비스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줄인다면 윈윈과 상생이 아닌 자칫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이 주춤하면 타산업으로 이어지는 충격파는 즉각적이다. 특히 중후장대 산업은 최종 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절대적 역할을 하지만 겉으로 들어나지 않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자칫 경제정책의 초점을 급진적으로 옮기며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금융 등의 지원이 없어진다면 한국 제조업은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혜택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해외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 직접투자와 고용인력 등 국내 경기활성화를 도울 제반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 수출경기 둔화는 중국의 성장 등 구조적 이유도 있지만 세계 경기 호황과 불황 사이의 순환적 요인도 겹쳐 있다. 한국 제조업 수출 부진이 장기화 되더라도 결국은 챙겨서 함께 가야 호황기가 도래했을 때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과거 수준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회복할 것이란 기대 보단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을 키우고 지켜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