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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자라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았던 쌍둥이 자매가 25년 만에 재회해 '가족애'를 나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의 사만다 푸터먼과 아나이스 보르디에의 이야기다. '트윈스터즈'는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우연히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25년 만에 재회하게 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쌍둥이 자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모국인 한국을 찾았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들은 '트윈스터즈'에서의 발랄하고 활기찬 모습 그대로였다. 서로에 대한 애정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하하하'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태어나자마자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돼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았지만 SNS를 통해 재회하게 됐다. 아나이스가 유튜브를 통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만다를 발견하면서 연락을 취한 것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페이스북 10대 이야기에 선정된 바 있다.
사만다는 "SNS가 없었다면 우린 서로 못 만났을 것 같다. 입양기관이 각각 다르고 출생관련서류에 형제가 있다는 정보 또한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SNS를 통해 늘 연락할 수 있어 좋다. 직접 만나는 건 3달에 1번 정도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자 배우로 활동중인 사만다는 아나이스 동의 하에 영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사만다는 라이언 미야모토와 함께 '트윈스터즈' 연출을 담당했다. 그는 "이번 연출의 근본적인 목표는 우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었다.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모든 것을 다 촬영했다. 설정 없이 말이다. 유일한 규칙은 내가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면 촬영이 중단된다는 것이었다. 영화 촬영 중인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나이스는 "맨 처음에는 촬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사만다의) 친구들 모두 화상통화를 통해 먼저 만났기 때문에 익숙했고, 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긴 하지만 거대한 카메라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잘 못 느꼈다. 라이언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투명인간 같았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게 잘 대해줘서 더욱 어색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쌍둥이 자매는 둘이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첫 화상통화에서 밤을 샐 정도로 오랫동안 교감을 나눴다. 사만다는 "처음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두려움이 있었다. 말을 시작하니까 괜찮았다"고 했다. 아나이스는 "다른 사람이었다면 달랐겠지만 우리는 무척이나 잘 맞았다"고 말하며 사만다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예술'로 통하는 지점이 있다.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사만다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서 데뷔하게 됐다. 아나이스는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과 마케팅 공부를 마치고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은 또한 음식에서 통하는 면이 많단다. 사만다는 "둘 다 한식을 좋아한다. 바비큐가 좋다. 싫어하는 음식도 같다. 피망을 넣는 음식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가 25년 만에 만나 갈등을 겪는 부분은 없었을까. 사만다는 "둘 다 행복한 마인드를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손으로 빵에 파스타 소스를 찍어먹었는데 '무식하다'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해'하고 물으니 '포크로 먹어야지'하더라"고 말했다. 아나이스는 "사만다가 예의를 지키지 않고 밥을 먹을 때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트윈스터즈'를 통해 입양에 대해 관심을 더욱 갖게 됐다. 이들은 '트윈스터즈'가 해외에서 개봉한 이후 관객들로부터 '나도 아이를 입양 보낸 적이 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나도 입양아인데 무척 공감이 됐다' 등의 반응을 듣게 됐다.
사만다는 "입양에 관심이 생겨서 재단을 만들었다. 비영리단체 'KINDRED'다. 입양아와 그 가족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할 것이다"고 했다. 친부모에 대해서는 "생모나 한국에 대한 원망은 없다. 생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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