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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수 제자 ‘정인숙 사진작가’ “스승 작품엔 ‘현존’하는 모든 것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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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기자

승인 : 2016. 03. 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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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작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스승인 故 김영수 작가의 역량이 제대로 평가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대의 골목길, 사람 냄새나는 시장을 비롯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던 고(故) 김영수 사진작가의 제자인 정인숙 사진작가는 스승이었던 김 작가의 작품사진들과 인화소품 및 카메라 기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정인숙 사진작가와 일문일답.

ㅡ 소장품에 대한 소개해 달라.
“김영수 작가의 작품 중 대형 사진 작품 10여개와 조형물, 포스터 및 김 작가가 생전에 작품 활동에 참고했던 사진 관련 서적 등의 사진집을 보유하고 있다. 또 김 작가가 1980년 초부터 사용해온 확대기, 인화기 등 10여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확대기는 우리나라에 3대 밖에 없는 귀한 것이다.”

ㅡ 김영수 작가의 작품 특징은.
“김 작가의 작품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는 의미의 ‘현존’이라는 주제가 담겨있다. 사진을 보면 근사한 것 보다는 낡고 오래된 것과 소외된 것들에 시선이 쏠려 있다. 서울 청계천 거리 벼룩시장에 나와 있는 중고 물건들과 그곳의 상인들, 명동 길거리에서 일하는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과 후미진 곳에 놓여 있는 사물들, 당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살던 옥수동과 금호동 등지의 달동네 전체를 조망한 정겨운 풍경과 집, 골목의 모습들이 담겼다. 특히 김 작가가 어린 시절에 잠시 머물렀던 통영 연화도와 인근 섬인 욕지도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활 터전 등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다 존엄하고 제 역할이 있으며 그러기에 모두 당당하한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ㅡ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 작가가 긴 세월동안 성실하게 임했던 사진 인생을 일부라도 돌아보게 하고 김영수라는 작가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어 서울문화재단에 연락 하게 됐다.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스승의 작품이 사진공부를 하는 후학들에게 귀감과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ㅡ 소장품은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모으기 시작했나
“1987년 김영수 작가의 제자로 들어가 25년간 함께 작업을 했다. 2011년 스승이 작고 한 후 사진 작업물, 전시 도록, 인화 기계 등의 소장품을 정리하게 됐다. 생전에 김 작가는 어떤 작업이던 한 번에 끝내는 일이 없이 5번 이상의 과정을 밟아 꼼꼼하고 세심하게 작업하곤 했다. 그런 스승의 열정과 독특한 성향 때문에 당시엔 굉장히 힘들었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애착이 강해지는 것 같다.”

ㅡ 앞으로의 계획은.
“미술관을 지어 김 작가가 남겨준 작업물들과 추억, 역사가 담긴 물품들을 의미 있게 보관하고 싶다. 특히 올해는 스승이 돌아가신지 5주기가 된 해이자 1987년 나의 첫 전시 이후 30주년이기도 해 기념 전시를 하고 싶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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