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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끝난 김무성의 ‘공천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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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3. 13. 21:39

새누리 공관위, 김무성 포함 3인 부산 중·영도 경선 확정
18대 낙천 후 무소속 출마, 19대 사실상 컷오프로 백의종군
[포토] 생각에 잠긴 김무성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5년 4월 9일 본회의장에서 100% 국민경선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선거제도 혁신안 추인을 위한 의원총회 발언문을 작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혁신안이 추인된 후 “당 대표가 당권이라는 것을 잡으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저는 당 대표가 돼서 당권(黨權)의 ‘권력 권(權)자’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이 약속이 지켜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새누리당에선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없어진다. 비례대표 공천도 마찬가지다. 권력다툼과 나눠먹기는 절대 없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공천 삼수생’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공천 잔혹사’가 20대 총선에서 끝이 났다. 김 대표는 2016년 현재 집권 여당의 권력 서열 1위이지만 지난 2008년 18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천한 아픔이 있다. 18대 때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19대 때는 컷오프가 확실시된 상황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낙천과 공천학살의 트라우마를 가진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상향식 공천제도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08년 탈당 기자회견에서 “제 등에 꽂힌 배신의 칼날이 너무나 아프고 괴롭다”며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은 한나라당을 떠난다”며 눈물을 흘리며 탈당했다.

당 대표로 치르게 된 20대 총선의 공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오후 6시 20분께 진행된 5차 공천 발표에서도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의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5차 발표에 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공천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대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거기만 먼저 할 이유가 없다”며 “다른 데와 같이 (발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은 다른 것을 다 (심사) 해가면서 하기 때문에 지금 전망으로는 오늘 내로 끝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우리가 지금 지역별로 쭉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하면서 결정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10일 2차 공천 결과 발표에서 경선 지역으로 결정돼있던 김 대표의 지역구 발표를 이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제외했고, 이에 반발한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11일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 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가 연루된 ‘공천 살생부’ 논란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의 노골적인 ‘김무성 힘 빼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이날 오후 8시께 이 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브리핑실을 다시 찾아 김 대표의 경선 확정을 발표했다. 지난 2번의 총선에서 내리 낙천했던 김 대표의 ‘공천 잔혹사’가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김 대표는 김용원·최홍 예비후보와 함께 부산 중·영도에서 경선을 치른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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