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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SK·효성, 오너 책임경영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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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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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슈퍼주총데이, 최태원·조석래 ‘등기이사 선임’ 이슈
기업가치 개선이냐 훼손이냐… 국민연금 등 주주판단 주목
무려 337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18일, 가장 주목되는 안건은 SK와 효성 오너의 등기이사 선임이다.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측면에선 환영 받고 있지만 회장 개인 이슈로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1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날 기금운용본부는 최태원 회장의 SK㈜ 등기이사 선임건과 조석래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투자위원회를 진행했다.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은 주총 당일날 각 회사측에 전달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투자위원회는 18일 주총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회의”라며 “회사별 등기이사 선임 등 구체적 안건에 대한 결정사항은 각 회사로 주총이 임박했을 때 전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선 국민연금이 오너들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의결권 행사지침에 따르면 법령상 결격사유가 있거나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 침해우려가 있을 경우 사내이사 후보안건에 반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하차했던 최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2년만의 지주회사인 SK㈜ 등기이사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 초 본인이 직접 인정한 ‘혼외자 스캔들’로 악화된 여론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최 회장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가치가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이 많다면 등기이사 복귀에 잡음이 이어질 수 있다.

주주들에겐 최 회장이 복귀 이후 보여준 광폭행보와 경영성과가 가장 크게 어필 되는 요소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된 이후 약 7개월간 대규모 투자 발표와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SK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5조3361억원, SK이노베이션이 1조9803억원, SK텔레콤이 1조7080억 등 주력 3사의 지난해 실적만 합해도 9조원이 넘어선다.

효성 조 회장도 이번 주총을 통해 2년 임기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조 회장의 리더십과 혜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효성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한편 각종 세계 1위 타이틀을 이어가며 기술 경영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재선임의 경우는 더 직접적인 반대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최근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과 장남 조 사장 등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실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점을 지적 했다. 효성이 재판과 연루된 조 회장 일가와 그 핵심 가신을 모두 재선임하겠다는 건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고 개선할 능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도 결격 사유로 지적했다.

다만 기업가치 훼손 우려에 국민연금이 이들 오너의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해도 안건 통과를 막진 못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SK 지분 8.57%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고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지분 7.46%와 임직원의 지분을 더하면 총 30.89%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등기이사 선임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6월 SK와 SK C&C 합병안건은 국민연금이 반대의결권을 행사했어도 주총에서 통과됐다.

국민연금의 효성 지분은 8.25%다. 조 회장과 장남 조 사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 등 일가가 보유한 35.06%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SK건과 마찬가지로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등기이사 재선임엔 변동이 없을 것이란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2014년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한 바 있지만 당시 안건은 의결됐다.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은 “최태원 회장의 경우 그룹 경영을 위한 전략들을 다 세워놓고 이제 막 펼치려는 상황”이라며 “수익에 신경 써야 하는 국민연금이 진정 기업가치 개선을 원한다면 반대표를 던져선 안되는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송 소장은 “특히 반대표를 던져도 대세에 영향이 없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건 기업가치 변화와 상관 없는 정치적 행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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