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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탄소배출권(KAU15) 시세는 톤당 1만84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만100원 대비 82%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8일까지 1만2800원에서 불과 한달여 만에 6000원 급상승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2015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출기한인 6월을 앞두고 기업들이 배출권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기업이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허용량을 받아 그 범위 내에서 생산활동과 온실가스 감축을 하되 허용량이 남거나 부족할 경우 배출권을 판매 또는 구입하게 한 제도다.
기업들은 3월까지 ‘배출량 명세서’를 보고하고 정부는 5월까지 배출량을 인증해 ‘등록부’에 기록한다. 이후 6월까지 인증 받은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6월까지 확보한 배출권에 비해 배출량이 초과 됐다면 시세 대비 3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그동안 산업계는 각 기업에 할당된 탄소배출권이 너무 적다며 불만을 드러내왔고 철강·석화업계 등이 정부와 소송전을 벌이는 등 첨예한 갈등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지난달 대한상의 조사결과 관련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찌감치 탄소 저감노력을 기울여 온 회사들은 배출권 거래제를 또다른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
정밀화학업체 휴켐스가 대표적이다. 휴켐스는 올해 남는 탄소배출권을 팔아 125억원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탄소배출권 거래로 인한 수익은 회사의 신성장 사업으로 봐도 될 정도다. 휴켐스는 2006년부터 신설되는 질산공장들에 온실가스 저감설비를 구축하는 등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현재는 가동율에 따라 연평균 100만톤~160만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동부팜한농·한화·효성·솔베이·수도권매립지·한국수자원공사 등이 탄소배출권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한국테크놀로지 등도 최근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 ‘탄소배출권의 거래 및 이에 수반되는 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이날 한국남동발전은 글로벌원자산운용 등과 60억 규모의 탄소펀드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 했다.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으로 탄소펀드 조성은 국내 최초다. 이달 초엔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리서치센터도 설립됐다. 탄소배출권 수급분석이나 가격전망·대응전략·파생상품 투자전략 등을 연구해 관련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같은 트렌드는 탄소배출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증 및 제도 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거래제도가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거래제 첫 정산이 가시화 되며 배출권 가격이 오르고 있어 기업들의 탄소배출 저감 노력과 배출권 활용 전략은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아직도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미미하고 정부의 거래시장 안정화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아 보다 적극적인 제도 보완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