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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거물 대거 낙마…이인제·이재오·신기남·김용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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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운 기자

승인 : 2016. 04. 14. 15:42

'피닉제' 별명 더 이상 통하지 않아
차기 대권주자 오세훈·김문수 위기 봉착
이재오, 복당 대신 은퇴 위기
이인제등
4·13 총선 개표 결과 낙마한 여야 정치 거물들. 왼쪽부터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재오 의원, 신기남 의원 / 사진 = 이병화, 송의주 기자 photolbh@
4·13 총선 개표 결과 여야의 정치 거물들이 대거 낙선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제1당 자리를 뺏긴 새누리당에서는 중진급 의원, 차기 대권 주자들이 모두 낙마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는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놓아주게 됐다. 김종민 더민주 후보와 접전 끝에 득표율 1%포인트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피닉제는 두 차례의 대선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선거에서 지지 않은 이 후보의 생존력을 표현한 말이다. 그는 7선 의원이 돼 국회의장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없게 됨은 물론 정치 인생 자체가 위태로워 졌다.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던 인사들도 대거 낙마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와 대구 수성갑의 김문수 후보는 더민주에 자리를 내줬다. 이들 지역은 각각 ‘정치 1번지’, ‘보수 1번지’로 꼽히는 요지다. 오 후보와 김 후보 역시 차기 대선 주자 위치는 물론 앞으로의 재기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반면 이들을 꺾은 정세균, 김부겸 후보는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게 됐다.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이재오 후보의 꿈도 무산됐다. 새누리당이 이 후보가 출마한 은평을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힐 때만 해도 이 후보의 6선 고지 달성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야권에서 이 후보를 막기 위해 시도한 단일화도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 결과 이 후보는 강병원 더민주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파주을에선 한국 군인 최초로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지낸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박정 어학원’으로 유명한 박정 더민주 후보에게 패배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화선 후보가 여권표를 분산시킨 영향이다.

더민주에서 공천배제 후 탈당해 원외 민주당에 입당한 4선의 신기남 후보는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지만 득표율 5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신 후보는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한 친노(親盧) 핵심 인사다.

더민주의 광주총선 사령탑인 이용섭(광주 광산을) 후보는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패배했다. 국세청장·관세청장·건설교통부장관·행정자치부장관 등의 화려한 이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이번 총선 승리로 광주 대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현실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영환 의원이 안산 상록을에서 5선 도전에 나섰지만 더민주 김철민 후보에게 패배했다.
허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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