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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이재오·유승민 등 14인의 ‘與 탈당·무소속’ 성적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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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4. 09. 14:01

'당선 파란불' …유승민, 이재오, 주호영, 윤상현 등
'친유승민계' 류성걸·조해진, 새누리 후보와 접전
<총선> 무소속 이재오, '8번입니다.'
서울 은평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오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역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4·13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본선을 치르고 있는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는 유승민(대구 동구을)·이재오(서울 은평을) 후보 등 13명과 막말 파문·공천 개입 시도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인천 남구을) 후보 등이 있다.

◇ ‘기호 1번’ 없는 서울 은평을·송파을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의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된 은평을에서 이재오 무소속 후보가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6일, MBN·매일경제·리얼미터)에서 27.5%를 기록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18.7%),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18.2%), 김제남 정의당 후보(9.8%)가 뒤를 따르고 있고, 강 후보와 김 후보는 8일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고 후보, 강 후보와 3자 구도로 본선을 치르게 됐다.

새누리당의 또다른 무공천 지역인 서울 송파을의 최근 여론조사(4일, KBS·연합뉴스·코리아리서치)에선 김영순 무소속 후보(33.0%)가 최명길 더민주 후보(30.0%)와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래협 국민의당 후보는 9.9%였다.

<총선> 사전투표하는 무소속연대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오른쪽), 권은희(대구 북갑·가운데), 류성걸(대구 동갑·왼쪽) 후보가 8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백색 광풍’ 대구…‘친유승민계’ 무소속 선전

‘백색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인 대구에선 유승민(대구 동구을) 후보의 류성걸(대구 동구갑)·권은희(대구 북구갑) 후보 지원이 두드러진다. 본인의 지역구가 새누리당의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돼 부담을 덜은 유 후보는 다른 무소속 후보들의 유세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구을은 공식 후보 등록 이후 여론조사가 단 한번도 실시되지 않을 정도로 유 후보의 넉넉한 승리가 점쳐진다.

‘진박(眞朴·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동구갑에서 경쟁하고 있는 류성걸 후보는 엎치락뒤치락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여론조사(매일신문·TBC·폴스미스)에선 정 후보(46.2%)가 류 후보(41.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새누리당은 현재 동구갑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구갑은 여론조사 결과 만큼이나 실제 선거 분위기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급히 8일 대구를 방문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정종섭·추경호·이인선 등 이른바 ‘진박’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에 집결했다.

류 후보와 정 후보의 신경전은 ‘명의 도용 문자 발송’을 둘러싼 법적 분쟁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류 후보 측은 9일 “정종섭 후보 측이 류성걸 명의를 도용해 허위 사실을 문자로 발송했다”며 정 후보 측을 고발할 예정이다. 반면 정 후보 측은 “단순한 실수”라며 “명의 도용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선관위에도 그렇게 해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류성걸 후보와 함께 ‘대구 3인방’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권은희(대구 북구갑) 후보는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6일, MBN·매일경제·리얼미터)에 따르면 정 후보가 38.5%로 권 후보(18.4%)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재 무소속 후보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에서 ‘진박’ 추경호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자체 조사에서 달성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친유승민계’와 별도의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주호영 무소속 후보(대구 수성을)도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에 크게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6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에서 주 후보가 45.0%, 이 후보가 25.2%, 정기철 더민주 후보가 11.3%를 기록했다.

<총선> 연설하는 무소속 조해진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경남 밀양시 내일동 밀양 관아 앞에서 무소속 조해진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조해진 vs. 엄용수 경합…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는 조해진 무소속 후보와 엄용수 새누리당 후보가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여론조사(경남신문·한국갤럽)에선 엄 후보 28.3%, 조 후보 25.1%를 기록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에서 배제된 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유 후보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7일에도 밀양시 내이동 터미널 유세장을 찾아 “저의 정치적 동반자며 저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며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이 지역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고 있어 어느 측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스텔스 유세’ 윤상현 줄곧 선두

언론에 일절 선거운동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스텔스 유세’를 벌이고 있는 윤상현 무소속 후보(인천 남구을)도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6일, 경기일보·기호일보·한길리서치)에서 42.7%의 지지율로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8.7%),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7.2%), 김성진 정의당 후보(4.3%)에 앞섰다.

인천 남구을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인천 지역 지원 유세에서 이 지역을 제외해 윤 후보에 대한 ‘배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현 후보, 청와대하고 이건 실제는 아니지만 느낌으로 엄청나게 하나가 돼 있다”며 “그래서 제가 지금 싸우고 있다는 자체가 청와대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 부산에선 장제원 선두, 인천에선 안상수 ‘초박빙’

‘박근혜 키드’인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의 우선추천에 반발해 탈당한 장제원 무소속 후보(부산 사상)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안상수 무소속 후보(인천 중·동·강화·옹진)는 배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다. 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조진형(인천 부평갑), 강길부(울산 울주) 후보 등도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본선을 치르고 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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