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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항상 하고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복잡미묘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개정안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힌 지 반년이 넘어서며 속앓이를 하고 있어서죠.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된 듯합니다. 여야의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그동안 부산의 성난 민심을 달래고, 국회 정무위원들을 만나며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던 것이 자칫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고, 19대 국회 정무위원 10명 중 8명이 낙선한 것은 최 이사장에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21일 19대 임시국회를 개최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 마냥 희소식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인지 지난해 말과 지난 2월 법안 통과라는 낭보를 받지 못한 최 이사장의 아쉬움이 더욱 커진 듯 합니다.
그동안 최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사 전환을 통해 국제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 거래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감시 기능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IPO를 통해 재원마련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죠.
현재의 거래소 조직으로는 민간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해 글로벌 거래소 간 인수합병(M&A)·연계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해외 거래소들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안통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래소는 당장 지주사 체제에 맞춰진 올해 경영계획과 예산안을 변경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됩니다. 정치적 논리에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푸념이 나와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최 이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모든 카드를 썼습니다. 안상환 경영지원본부장 등 거래소 경영진들도 서울 여의도의 동서를 오가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해왔습니다. 이제 임시국회 결과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여야 갈등으로 끝없이 미뤄져 온 지주사 전환에 대해 최 이사장은 공식석상에서 만큼은 기대와 자신감이 섞인 미소를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홀로 거래소 주변을 돌며 생각에 잠긴 최 이사장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 보입니다. 9월 30일 임기가 끝나는 최 이사장에게 19대 국회의 남은 40일이 임기중 가장 어렵고 가슴졸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