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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4. 21. 16:09

해군, 여군 장교에 종신직, 군함 복무 허용...정계 경제계 여성 리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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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하르 파리카르(Manohar Parrikar) 인도 국방부 장관(오른쪽 그룹 제일 왼쪽 흰색 상의)이 인도 여군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인도 해군 홈페이지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도 가장 남성 중심인 군에서 여군에 대한 장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인도 언론은 21일 인도 해군이 7명의 여성 장교에 대해 종신직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군함에도 여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인도 육군과 공군은 여군에 대해 종신직을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육군은 이미 가장 험준한 국경 지역의 실제통제선(LAC)에 여군 장교를 배치했고, 공군은 지난해 여군이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해군은 지금까지 여군 장교에 대해 14년 동안의 단기 복무직만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해군의 여군 장교는 20년 이상이 돼야 수령할 수 있는 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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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해양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뒷줄 흰색 제복)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열린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개막식에서 주요 참석자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P. 라드하크리쉬나(Radhakrishna) 인도 해운·도로교통부 담당 국무장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해군은 성명에서 “여군 장교에 대한 기회 균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며 “2008~2009년에 입대, 교육과 해군 조선관 부문에서 단기 복무직을 수행해 온 7명의 여성 간부에 대해 종신직을 허용한다”고 했다.

해군은 아울러 해군 장교가 여성에게 적합한 시설을 갖춘 군함에서도 복무할 수 있도록 여성 근무 분야도 개방했다. 이 같은 결정은 마노하르 파리카르(Manohar Parrikar) 국방부 장관 주재로 이날부터 3일 일정으로 뉴델리에서 열리는 해군간부회의에 앞서 전격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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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해군의 군함./사진=인도 해군 홈페이지
해군의 결정은 2006년 단기 복무를 마치고 퇴역한 여군 장교들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한지 10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인도에서 양성평등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데는 법원의 역할이 크다. 지난 8일 여성이 400년만에 처음으로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샤니 싱나푸르(Shani Shingnapur) 힌두사원의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봄베이(Bombay·뭄바이의 옛 명칭) 고등법원의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인도 사회에서는 대법원의 권위가 높아 사회 변화의 중요한 결정이 이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안도 일단 대법원이 결정을 하면 일단락되는 등 사회통합 기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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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마노하르 파리카르(Manohar Parrikar) 인도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인도 여성들은 정치계와 경제계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미 여성 대통령과 총리를 배출했으며 29개주 가운데 5개주의 총리가 여성이다. 제1야당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총재는 자와할랄 네루 - 인디라 간디 - 라지브 간디 총리로 이어지는 네루 가문의 적통을 이어오고 있는 소냐 간디다.

경제계에서도 니타 암바니(Nita Ambani) 릴라이언스 재단 회장, 아룬드하티 바타챠르야(Arundhati Bhattacharya) 인도 스테이트 뱅크(SBI) 회장, 샨티 에캄바람(Shanti Ekambaram) 코탁 마힌드라 뱅크 소매금융 회장 등 여성 CEO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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