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은행들의 대출 기업 중 부실징후 큰 곳은 93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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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대출금을 갚지 못한 대기업들과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위험도 있어 ‘기업 옥석가리기’가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본지 조사 결과 국내 빅3 조선·해운사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공여액은 총 22조4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 3사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대출금은 20조2501억원, 해운 3사에는 2조1952억원이 들어갔다. 이는 조선과 해운업종에 대한 대출 규모만 단순 집계한 수치로 유가증권 및 지급보증 금액까지 합하면 신용공여액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조선 및 해운사에 신용공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책은행들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1조6213억원을, 수출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1조3617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국책은행의 외에 시중은행들의 자산 건전성도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80%로 2010년말 이후 가장 높은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2.0%로 2010년 이후 가장 낮다. 이는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산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2012년 2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2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당국도 부실 기업 구조 조정에 따른 채권은행들의 자금 회수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기업에 대한 점검을 좀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선별할 것”이라며 “기업은 물론 은행까지 살 수 있도록 적기에 옥석을 가려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및 해운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국책은행은 물론 주요 은행들의 동반 부실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은행 6곳(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이 정리 완료한 기업수는 7개로 올해는 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이들 은행들이 평가한 기업 중 부실징후가 짙은 기업은 총 932개였으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도 49개나 된다.
은행들은 부실 기업에 대한 분류를 강화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은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은행은 물론 기업에도 빚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기업의 유동자산이나 일부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