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산은 등 국책은행, 부실채권 보유 비율 높아
협력사 및 유관산업 동반 부실도 금융권 손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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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조선·해운사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자, 회수가 불확실한 부실채권이 쌓이며 금융사의 동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이 회수한 여신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떠안는 구조기 때문에 국책은행의 손실 우려가 가장 큰 상황이다.
현재 국내 양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모두 자율협약에 들어간 가운데, 조선업의 구조조정도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항만·물류 등 유관산업과 중소 협력사의 손실 확대도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24일 본지 조사 결과 국내 빅3 조선·해운사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대출액은 총 22조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1조원(49%) 규모다. 이는 조선과 해운업종에 대한 대출 규모만 단순 집계한 수치로 유가증권 및 지급보증 금액까지 합하면 신용공여액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 BIG3, 금융권 여신규모 총 20조원…부실채권 정상화 ‘시급’
국내 주요 3개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채권이 11조717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우조선해양(4조7237억원), 삼성중공업(3조8091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은행 중 5대 조선사에 대한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수출입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미리 주는 돈에 대해 금융기관이 보증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현대중공업에만 1조3617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이어 삼성중공업에 8925억원을, 대우조선해양에는 8124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도 주요 조선사에 대한 대출금이 많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자금만 1조6213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는 국책은행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국내 주요 5개 시중은행(신한·하나·우리·국민·농협)의 대출금은 총 3135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부실채권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다수의 조선사는 공급 과잉에 따른 수주 물량 축소로 실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대출금 연장 및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 간 통폐합을 통해 대형 조선사 3개를 1~2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황 개선 여지가 불투명한 만큼 기업 수를 줄여 경쟁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 해운사, 용선료 협상 무산 시 법정관리행…손실 우려 현실화
해운사에 대한 부실 채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자금 지원을 통한 기업 정상화에 방점을 맞춰온 채권단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없이는 구조조정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선주가 현 시세보다 5배 높은 용선료를 고집할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행은 불가피하다. 한진해운의 경우 아직 채권단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상선과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조선업 대비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제 손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 3개 해운사 중 현대상선의 총 차입금이 1조672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SK해운(4309억원), 한진해운(914억원)이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했다. 양사가 현대상선에 지원한 자금만 총 1조원에 달한다. 주요 5개 시중은행 역시 2208억원을 지원했다.
◇협력사·유관 산업 동반 부실 우려…금융사 손실 확대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협력업체 및 유관 산업의 동반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운업이 타격을 받으면 항만, 물류 산업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조선업과 연관성이 높은 철강업도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금융사의 부실 채권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조선·해운·철강 등 주력산업의 침체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며 “이같은 기업부실에 따른 은행권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