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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 쓴잔 마신 최경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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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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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지난 15일 한국거래소는 지주사 전환 법안 통과와 관련해 급박한 시간을 보냈다. 주말임에도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국회의 요구사안을 다시 한번 논의하기 위해 긴급이사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지주사 출연금 문제 등 기존에 수없이 국회를 오가며 조율했던 사안에 대해 국회가 거래소 주주들인 증권사 대표들의 동의만으로 부족하니 거래소에서 이사회를 열어 확실한 명분을 요구한데 따른 이사회였다.

이사회를 마친 다음날인 16일 오전, 최 이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사실상 마지노선인 19일을 사흘 앞둔 때였다. 거래소 내부적으로도 19대 국회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지주사 전환이 기분 좋은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예상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긴급이사회에서 정리된 내용은 국회에서 다시 한번 거절당했다. 국회가 기존에 합의됐던 상장차익 규모를 늘리는 등 또 다른 조건을 내놨기 때문이다. 결국 19대 국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은 불발되고 말았다.

최 이사장이 2013년 취임 이후 가장 오래 공을 들였던 사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최 이사장은 20대 국회에서 다시 지주사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은 가늠하기 힘들다. 최 이사장의 한숨을 깊게 만드는 이유다.

그동안 최 이사장은 선진증권거래소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금융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최 이사장에게 임기 만료 전 꼭 성사시켜야 하는 숙제와 같았다.

해외 증권거래소들이 합병과 IPO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사이 한국거래소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경쟁력 부족을 지적받아 왔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 이사장에게 남은 것은, 이제 지주사 체제에 맞춰져 있던 거래소 연간경영계획을 수정하고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됐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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