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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철회 소식에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상장주관 업무를 맞고 있던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겉으로는 크게 반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들였던 공을 생각하면 아쉬움뿐 아니라 시간적·금전적 손실에 대한 걱정이 나오는 듯 합니다.
우선 신규상장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거래소는 가장 답답한 상황입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20개의 신규상장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기에 호텔롯데 상장을 내심 기다려 왔습니다. 더욱이 최근 1년새 가장 덩치가 큰 신규상장이라는 점에서 호텔롯데는 자신들의 경영전략을 대변해 줄 가장 좋은 카드였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공식화한 이후 거래소는 보호예수 규정을 개정하는 등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집중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거래소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설명을 할 때마다 호텔롯데를 사례로 들곤 했지만 이제 이 카드를 잃게 됐습니다.
호텔롯데 상장주관에 나선 증권사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 1월 28일 호텔롯데에 대한 신규상장이 승인 되기 전부터 증권사들은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사전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약 9개월간 인력과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 물거품이 됐으니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궂은일은 다하고 돈은 못받는 상황이 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상장수수료로 공모금액의 0.7%, 성과보수로 0.25%의 수입을 낼 수 있었습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결정했을 당시 시장 예상 공모 총 금액은 최대 10조원일 것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후 조정을 거쳐 4조~5조원대로 그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시장 최고수준이었습니다. 공모가가 4조원만 되도 상장주관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가져갈 총 상장수수료는 280억원, 성과보수도 100억원에 달했으니까요.
시장에서는 향후 호텔롯데의 사장 재추진이 자칫 수년째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비자금 조성 혐의가 주요 계열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회계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회계부정 사안이 있다면 3년간 상장을 재신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증권가는 믿었던 도끼인 ‘롯데’에 발등을 찍힌 모양새 입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철회됐지만 이 사건으로 IPO시장이 위축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