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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디어 마이 프렌즈’, 시청자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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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6. 07. 01. 00:05

'디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

 종영을 앞둔 '디어 마이 프렌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연 의미 있는 작품이다. 한류 스타나 막장 소재 없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감동을 선사했다.


오는 2일 종영을 앞둔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다.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대본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노희경 작가가 tvN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며 김혜자·고두심·나문희·윤여정·박원숙·신구·주현·김영옥 등의 원로 배우들과 고현정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종영을 앞둔 '디마프'는 시청률 5%(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을 넘기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디어 마이 프렌즈'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 누구나 늙기에 공감할 수 있는 것들


바람 난 남편 때문에 독하게 살아온 장난희(고두심), 어머니인 장난희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박완(고현정), 고지식한 사고로 상처 되는 말을 쉽게 하는 김석균(신구), 시어머니와 남편 김석균에게 구박 받으며 살아온 문정아(나문희), 남편을 잃고 치매에 걸린 조희자(김혜자) 등 '디마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가 아프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든다. '디마프'는 '꼰대'들로만 치부했던 노인들도 결국엔 '우리가 늙은 모습'임을 강조한다. 시청자들은 지금은 공감이 힘들더라도 나중이 되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예감한다. 



◆ 배우들의 완성된 연기


'공감'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실감나는 연기다. 워낙 연기파 배우가 모였다 보니 '디마프'는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드라마는 기대보다 훨씬 큰 감동을 줬다. 마치 우리네 삶 어딘가에 들어온 듯한 인물은 시청자들을 쓰다듬거나 뒤통수를 치면서 재미·감동·눈물을 동시에 준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 뒤받침 돼 가능한 일이었다. 


등장인물들을 흉내낼 수 있는 연기도 물론 있다. 그러나 이미 긴 세월을 거쳐 온 원로 배우들의 연기는 '흉내'로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동화 같기도 하다. 과연 또 어떤 드라마에서 이 배우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종영을 앞둔 만큼 시청자들을 서글프게 만든다.


◆ 심금을 울리는 대본


이러한 감동 가운데엔 마치 문학 작품 같은 대본이 있다. 노희경 작가는 그간 작품마다 '치유'에 집중해왔다. 이번 '디마프' 역시 시청자들을 '치유'하긴 하지만 어딘가를 날카롭게 꼬집는 느낌도 든다. 아마도 '디마프'를 보며 누군가는 자신의 부모님을, 누군가는 자신의 자녀들을 생각할 것이다. 후회와 부끄러움, 노희경 작가는 이것들을 재밌게 버무려 대본에 써냈다. 사람들이 창피해 피하던 것들을 노골적으로, 그러나 유치하지 않게 대사에 녹여냈다.


이번에도 노희경 작가는 등장인물의 '치유'를 통해 시청자들 역시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 물론 인물들 중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인물은 없다. 죽거나, 병들거나 한다. 그래서 '디마프'의 대사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상상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노희경 작가만의 힘이기도 하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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