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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조선3사의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은 지 약 한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전면파업이 결의되는 등 구조조정 전면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업계는 추후 자구안 추진은 CEO의 역량이 좌우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014년 현대중공업의 적자 타개를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권오갑 사장은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권 사장은 털어낼 건 다 털어내고 지난 1분기가 돼서야 회사를 흑자로 돌려 세웠다. 회사의 구조조정은 이미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고 자산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 규모는 조선3사 중 가장 크다.
권 사장은 노조와의 대화에 있어서도 회사의 뜻을 전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상경영설명회를 갖고 현재 회사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소통에 나서 호평을 받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소신발언을 쏟아내며 강단 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올해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한 상황이지만 박 사장은 저가수주는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지난해 조선3사의 대규모 적자가 무분별한 출혈 수주에 있었던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노조와의 갈등에서도 소신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박 사장은 “파업한다고 해도 득 될 것이 없다. 만약 파업한다면 은행 관리를 받게 될 것”이라며 노협 파업 결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7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전날 박 사장을 고용노동부에 ‘노사합의 불이행’ 명목으로 고소했다. 강일남 노협 조직국장은 “박 사장은 지난 15일 구조조정 및 자구안 발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노동자협의회와 대화를 하자는 연락조차 없다”며 “박 사장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불통은 아니었다. 단기적으로 자금 유동성 문제에 빠져 있어 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물결에 회사가 휘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정적인 CEO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장밋빛 전망을 꺼내들거나 대내외 새로운 각오를 천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날도 정 사장은 “회사가 백척간두의 운명에 서 있다”며 “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변화에 나선다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다만 일각에선 너무 긍정적인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 초 정 사장은 지난해 무려 5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냈음에도 1분기 흑자 전환을 자신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1분기 263억원 적자였고 2분기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노조를 만나 현장 구조조정을 막겠다고 발언했지만 이후 추가 자구안엔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이 포함됐다.
파업을 가시화 하고 있는 조선3사 노조 및 노협은 회사와 경영진들로부터 소통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이해당사자인 근로자와 논의 없이 회사나 정부 생각만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순 없다”며 “뚝심을 자랑하거나 돌파력을 내세울 게 아니라 지금은 무엇보다 소통하는 CEO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