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의 최고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시민으로 돌아간 대만의 마잉주(馬英九·66) 전 총통이 곧 대학 교수로 새 삶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명문 둥우(東吳)대학 법학과의 석좌교수로 조만간 임용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그는 퇴임한 대만 역대 총통 중 최초로 제대로 된 시민으로 활동하는 기록을 세우게도 됐다. 전임들인 리등후이(李登輝)와 천수이볜(陳水篇)가 고령과 투옥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마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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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 총통 마잉주가 최근 타이베이 고등법원에서 열린 한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재임 시 처리한 정치자금 2억 대만 달러(70억 원)의 성격에 대해 밝히라는 소송에 휘말려 있으나 혐의 없음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베이징 대만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당초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퇴임 이후 생활을 즐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와 친분이 두터운 판웨이다(潘維大) 둥우대학 총장이 끈질기게 석좌교수를 맡아달라는 간청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가 고심 끝에 굳이 고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격 수락을 한 것.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그가 맡는 것은 둥우대학이 자랑하는 옌자간석좌교수 타이틀. 행정원장을 지낸 옌자간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대만의 저명 인사들이 모두 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의는 그의 전공인 국제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주일에 두시간으로 형식에는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사실은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하다 보면 본인이 돈을 쓸 수도 있다. 물론 상당한 거부인 그에게 사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자격에 있어서는 차고도 넘친다. 명문 대만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다음 미 하버드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더구나 그는 1997년 법무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꽤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는 전임인 천 전 총통과는 극과 극의 인물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그가 재임 시 저지른 각종 비리로 아직까지 투옥생활을 하고 있는 천 전 총통과는 달리 청렴한 생활을 해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는 사실만 상기해도 잘 알 수 있다. 그가 대만 최초로 퇴임 이후의 삶에서도 성공한 총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때문에 크게 무리한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