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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에서는 한국이 속했던 A조의 1위인 디펜딩 챔피언이자 홈팀 브라질과 8강에 붙게 됐기 때문에 기대를 별로 받지 못할 수밖에도 없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중국은 보란 듯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선 8강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브라질을 3-2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4강전에서 예선 경기 3-2 패배를 안겨준 네덜란드도 3-1로 완파했다. 결승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선에서 완패당한 세르비아마저 3-1로 격파, 조 꼴찌로 8강전에 오른 후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적을 낳았다. 세르비아가 4강전에서 중국을 가볍게 누른 미국을 물리쳤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진짜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었다.
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성적은 이번 대회에서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다. 당초 40개 전후의 메달을 따 미국에 이어 2위는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자 배구 결승전이 열릴 때까지의 성적은 22개로 엄청나게 부진했다. 당연히 중국인들은 실망했다. 일부는 선수들을 막무가내로 맹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 배구가 극적 금메달을 따면서 분위기는 일신했다. 비난이 완전히 사라졌을 뿐 아니라 마치 전체 성적이 1위를 한 것처럼 모두가 감격에 겨워 하고 있다. 바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뉘파이징선(女排精神·여자 배구 정신)이라는 애국주의적 용어도 새삼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 용어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여자 배구 따라 배우기 열풍이 불 가능성도 높을 듯하다. 선수로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는 감독 랑핑(郞平·56)은 일거에 국민적 영웅이 돼버렸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금메달의 성과를 일궈낸 영광을 얻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랑즈다오(郞指導·랑지도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22세의 주공격수 주팅이 이끄는 중국 여자 배구의 앞날은 밝다. 이번 우승 팀이 향후 10년은 세계 무대를 휩쓸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뉘파이를 부르짖는 중국의 애국주의 열풍도 더불어 강력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