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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총통 취임 27일로 100일, 성적은 처참한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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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8.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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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좋아지지도 않을 듯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고 야심차게 출범한 대만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오는 2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을 예정이나 국정 운영은 낙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것도 형편없는 성적을 줘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할 정도가 아닌가 싶다.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시절보다 모든 면에서 못하면 못했지 잘했다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야심차게 출범한 것이 무색하게 앞으로도 좋아질 희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차이잉원
심각한 표정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100일을 곧 맞을 예정이나 대만을 과거보다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극단적인 평가는 차이 총통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젊은 세대들이 여전히 대만을 헬조선과 같은 의미인 구이다오(鬼島·귀신의 섬)로 부르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또 이들의 평균 임금이 2만2000 대만 달러에 불과한 탓에 유행어가 된 72K(77만 원) 세대라는 말이 여전히 회자되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젊은 세대에게 대만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희망이 없는 땅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대만의 현재 경제 상황은 처참하다. 올해 2% 성장은 언감생심이고 마이너스 성장의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대만 경제 당국이 최근 들어 1% 성장에 목을 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차이 총통 정권이 본격적으로 경제를 운용할 내년이라고 특별히 나아질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으로도 현실은 비관적이라고 해야 한다. 당장 중국과의 양안(兩岸) 관계가 차이 총통이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주창한 탓에 엄청나게 좋지 않다. 자칫 하면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시족이라고 해야 한다.

이러니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교국 22개국을 유지하고 있으나 언제 줄어들지 누구도 모른다. 당장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를 할 경우 큰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실은 거의 이렇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나머지 수교국들도 심리적 불안 때문에 대만과의 수교 지속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차이 총통이 도대체 잘 하고 있는 것이 뭐냐는 볼멘 소리가 지지층으로부터 터져나오는 것은 때문에 별로 이상할 것도 없다. 취임 이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기현상은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차이 총통은 재수를 통해 정권을 쟁취했다. 준비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민당 총통이 당선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느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차이 총통이 분발을 넘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말이 대만 정계에 떠도는 것은 크게 이상할 것도 없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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