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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중국, 역사상 없었던 존경 받는 대국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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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9. 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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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앞둔 현실은 주변국과 충돌, 시민에 대한 몰아붙이기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렇기는 하나 중국인들은 특히 이재에 민감하다. 그래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사업의 맥을 잘 짚는다. 경제에서 무엇보다 물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오래 전부터 ‘유통이 왕’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업하는 이들 중에서도 단연 갑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간파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이런 유통 방면의 사업가들도 관리 앞에서만 서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된다. 완벽한 갑에서 졸지에 을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업에 크게 성공하려면 ‘시장(市場)’을 찾을 것이 아니라 ‘시장(市長)’을 찾으라는 우스개 소리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지금 중국에서 사업에 크게 성공한 기업가들 중 관(官)을 등에 업지 않고 빛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현실은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을 의미한다. 중국이 아무리 시장경제를 주창한다고는 하나 아직도 기업의 생사여탈권은 당정이 확실하게 틀어쥐고 있다는 진리를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당연한 진리를 모르고 까불었던 사업가들은 적지 않았다. 결과는 분명했다.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았거나 흔적없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공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저장성 항저우의 아오티중신 전경. 공기가 평소보다 훨씬 맑아 그런지 석양이 아름답다./제공=신화(新華)통신.
비교적 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은 이처럼 관리가 ‘갑 중의 갑’이라는 진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정부 방침에 반대하거나 저항하지 않는다. 정부가 4일 저장(浙江) 항저우(杭州)의 아오티중신(奧體中心)에서 이틀 동안 일정으로 막을 올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살인적 통제를 가해도 순응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이러니 행사 준비가 잘 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가장 먼저 통제를 시작해 기가 막히게 바꿔놓은 공기의 질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벌써부터 지난 2014년 11월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블루’와 작년 9월의 ‘열병식 블루’에 이어 ‘G20 블루’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사건, 사고 등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아니 언론 통제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 역시 중국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라고 해도 괜찮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중국인들이 이 행태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순종을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심지어는 속에 불만을 품거나 욕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종복검(面從腹劍), 즉 겉으로는 복종하나 속에는 하나 같이 칼을 품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온갖 방면의 굴기(우뚝 일어섬)를 통해 미국을 제치고 G1으로 부상하려고 하는 중국에게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눈을 중국 밖으로 돌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변국이나 관계가 비교적 좋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국가들이 중국의 덩치가 워낙 크고 기분 좋게 차이나 머니를 뿌려대는 손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이 대국으로 존경스러워 머리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콩고물에 더 매력을 느끼는 탓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중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미국을 그런 국가로 규정해 공격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행태는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국이 아니라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딱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이 가야 할 길이 어디에 있는지는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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