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베이징의 바로 지척에 있는 중국의 주요 성인 허베이(河北)성의 폐지설이 최근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수도를 이전하는 것 만큼이나 강력한 충격을 중국 사회에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의 권력 구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할 것 같다.
중국 고위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전언에 의하면 이 방침은 최근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진지하게 토론된 다음 원칙적으로는 확정됐다고 한다. 완전히 당내 방침으로 구체적 뼈대를 갖출 경우 곧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회부돼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국에서 내용이 확정됐다면 별 어려움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옌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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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에 통합될 것으로 소문이 파다한 허베이성 옌자오 일대의 전경. 벌써부터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현재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하면 폐지안의 내용은 진짜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우선 허베이성 중북부의 연교(燕郊), 장저커우(張家口), 청더(承德) 등의 광활한 지역이 인근 베이징시로 통합된다. 이어 남부의 한단(邯鄲), 바오딩(保定), 헝수이(衡水) 등은 인근의 허베이성 성도(省都) 스자좡(石家莊)시와 통합된다. 이때 스자좡은 직할시로 승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허베이성 동북부 지역인 친황다오(秦皇島), 탕산(唐山), 창저우(滄州) 등은 인근의 톈진(天津)과 통합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구 76000만 명의 허베이성이 사라지고 베이징, 톈진, 스자좡의 3개 직할시로 나눠지게 된다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이 경우 중국의 직할시는 상하이(上海)와 충칭(重慶)을 합쳐 총 5개로 늘어난다.
충격이라는 말은 허베이성이 중국 역사 5000년 동안 항상 존재해왔던 성이라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세 개 직할시가 하나 같이 인구가 4000만 전후의 거대 시가 된다는 점 역시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권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역시 이들 직할시의 서기와 시장의 위상이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가능성에 비춰보면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이 폐지설의 진위는 아직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신빙성을 가진 채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톈허(天河)부동산의 이사 쒀(索)모씨는 “이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다 최근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무슨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서 설이 설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