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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회 선거 자치파 약진, 내년 행정장관 직선 요구 거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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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9. 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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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향력 강화하려 나설 경우 충돌 우려
지난 4일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는 중국의 간섭을 벗어나 고도의 자치를 실시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자치파의 선전이 눈에 두드러졌다. 5일 결과가 예상대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친중파의 무난한 승리로 나타났으나 변화를 원하는 자치파 역시 자신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실시될 행정원장 선거를 기존의 간선이 아닌 직선으로 치르겠다는 자치파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투표함
홍콩 입법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개표를 위해 투표함을 개봉하고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5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른바 우산혁명 주역인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주석 뤄관충(羅冠聰·23)이 기염을 토했다. 6석이 걸린 홍콩섬 지역구에 처음 출마해 5만818표를 획득해 2위로 당선됐다. 특히 뤄 주석은 1991년 28세로 당선된 제임스 토(塗謹申) 민주당 의원의 최연소 입법회의원 당선 기록을 25년 만에 깨트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가을 최고조에 이르렀던 이른바 우산혁명 당시의 열기가 여전히 홍콩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대변한다. 게다가 투표는 공식 마감 이후에도 4시간이나 더 이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강한 젊은이들의 적극적 참여로 투표율도 58%에 이르렀다. 중국에 홍콩 주권이 반환된 이후의 역대 최고 투표율이었다.

뤄 주석의 당선도 이번 입법회 선거가 대격변의 바람 속에서 치러졌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당연히 그는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은 채 홍콩의 자치 확대, 행정장관 직선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치 확대를 주창하는 야권의 주류 세력인 민주파와 사안 별로 협력도 해나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 자치파들이 입법회의 분위기를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친중파가 여전히 70명이 정원인 입법회의 다수파가 된 탓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홍콩 독립파인 소위 항독(港獨) 세력에 대한 혹독한 통제에 나서면서 이들에게 운신의 폭이 좁아지도록 강요하고도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시의 기업인 쉬(許) 모 씨는 “중국은 어느 정도 홍콩의 목소리를 인정한다. 하지만 임계점은 있다. 그게 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침해하느냐 않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침해한다고 판단이 되면 가혹하게 나올 수도 있다.”면서 향후 정국을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독립세력을 포함한 범민주세력은 직선제로 선출되는 35개 의석 가운데 총 18석을 차지해 의결권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반면 기존 정당인 건제(建制)파는 17석을 차지했다. 범민주세력에서는 뤄 주석의 당선을 비롯해 민주당과 공민당이 총 10석, 공당과 인민역량이 각각 1석 씩 2석을 얻었다. 열혈공민에서는 1명, 청년신정(靑年新政)에서는 2명이 각각 선출됐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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