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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거품은 터진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중국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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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9. 1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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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대재앙 불러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을 불후의 진리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 하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거품은 터진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요즘 중국 부동산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정말 기가 막히게도 “거품은 터진다.”는 이 불후의 진리가 아직 검증이 되지 않고 있다. 거품이 커진 정도가 아니라 중국인들이 그 속에 갇혀 거품인지도 모를 상황이 도래했는 데도 터지지 않고 있다. 혹시 불후의 진리라는 것도 예외는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예외 없는 법칙이 없다.”는 것 역시 불후의 진리이듯 말이다.

거품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만평. 진짜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비극에 직면할 수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그렇지 않다. 불후의 진리는 언젠가는 검증이 된다. 이것 역시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단정은 할 수 없으나 가까운 장래라고 하면 어느 정도 답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들만 봐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엄청난 거품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은 진짜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당장 중국의 최고 부호가 부동산 업자라는 사실이 그렇다고 해야 한다. 왕젠린(王健林·62)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주인공이다. 부동산 업자가 그 나라의 최고 부호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창조, 혁신을 통해 경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중국 경제 당국의 의지를 감안하면 진짜 복장 터질 현실이 아닐까 싶다.

각론으로 들어가보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약 15년 전 베이징의 평방미터 당 주택 평균 가격은 6-7000 위안(元·100만 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7-8만 위안을 홋가한다. 조금 부유한 지역은 10만 위안을 가볍게 넘는다. 근로자들의 임금은 이 기간 50% 정도밖에 인상되지 않았는데도 10배 이상 올랐다. 향후 더욱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도 높다. 일부에서는는 특정 지역의 경우 20만 위안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베이징과 비슷한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은 말할 것 없고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등 전국 주요 성의 성도(省都)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밤만 자고 일어나면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른바 학군에 해당하는 이른바 쉐취(學區)라는 곳은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는 사실이다.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쓰허위안(四合院) 한 채의 가격이 1억 위안(170억 원)은 기본인 베이징의 난장판 같은 현실까지 더하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미쳤다고 해도 좋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미쳤다는 표현을 쓰면서 현실이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기가 막힐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부동산으로 졸부가 된 이들의 황당한 갑질, 이와 반대로 달팽이처럼 집의 노예가 돼 전국을 떠도는 젊은이들의 비참한 현실 등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중국 경제 당국은 이런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거품이 언젠가는 터진다는 불후의 진리 역시 모를 까닭이 없다. 그러나 터질 경우의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거품이 더 커지면 그 충격파는 더욱 수습이 어려워진다. 미국이 당했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같은 비극이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이를 통해 더 강해졌다. 중국도 거품의 폭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거품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얘기가 돼야 할 것 같다.

중국은 창조적 파괴, 즉 앙트레플레너를 통해 새로운 경제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입만 열면 입에 올리는 신창타이(新常態)가 바로 이런 의지를 보여주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부동산 거품의 파괴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가까운 장래에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다.”는 불후의 진리가 증명될 수밖에 없으므로 더욱 그렇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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