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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이 아예 작심하고 직접 토로한 논평도 간단히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드가 한국을 점점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는 제목부터가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국 당국이 주변국과 한국 내의 사드에 반대하는 여론에도 배치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 내 민의를 위반하고 주변국의 전략적 안보이익도 훼손하는 것”이라는 내용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일반 중국인들의 반응은 더욱 거칠다. SNS 등에서는 “당장 단교하라.”거나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도 여과되지 않은 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반응은 전날 한국 영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에 화재가 발생, 3명이 사망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중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도 좀체 보기 어려웠던 격한 반응으로 미뤄보면 중국이 어떤 형식이로든 한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은 거의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 보복 이후에도 관계는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북핵 위기 만큼이나 한중 관계도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얘기가 되지 않나 싶다.
혹자들은 사드 배치가 한국의 내정일 뿐 아니라 북핵 위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지 모른다. 100퍼센트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경우 중국의 격한 반응도 나름 이해의 여지는 있다. 냉전시대에 구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이 발칵 뒤집어진 역사를 상기해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 자국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몹시 서운해하고 있다. 격한 반응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드 배치는 이제 확실한 현실이 됐다. 동시에 최악의 한중 관계 역시 부인하기 어려울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격한 반응을 보면 진짜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파국은 정말 곤란하다. 어떻게든 차악의 상황으로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한국에게는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