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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문제가 된 이유는 국내 해운업계가 반토막 난 것 뿐 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업을 운영했던 오너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 회장과 최은영 회장이 국감장에 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3시간 가까이 진행한 증인 심문 시간 동안 대국민 사과 요구가 되풀이됐고 조 회장 역시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사과 요구 외에도 ‘2014년 한진해운 인수 당시에는 무슨 생각이었나’ ‘한진해운에 대한 부실을 몰랐나’ 등의 질문이 녹음기처럼 이어졌습니다. 답변은 당연히 ‘국민께 죄송하다’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등 충분히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습니다. 아까운 국정감사 시간을 동일 내용을 반복하면서 흘려버린 셈입니다.
또한 조 회장은 “이번 사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해외 대형 선사들의 물량 공세에서 한진해운이 진 것”이라고 언급해 주변 환경에 의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내 팔을 하나 자르겠다’는 결단이 없었다”며 책임 공방에 열을 올렸습니다.
물류대란으로 애가 타는 화주, 중소수출기업들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국감은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를 밝히거나 향후 대책을 약속받는 자리가 된 것 같지는 않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 물류대란은 경영진과 채권단 뿐 아니라 정부 및 산업계의 해운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경영진들의 사과, 그리고 물류대란 해결을 위해 내놓은 사재를 통해 유추한 전 재산의 수준입니다. 이 국감을 통해 향후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새롭게 조사해 낸 것은 무엇인지 물음표만 남은 국감이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