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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같은 내용 무한 반복 ‘해운 국감’ 얻은 것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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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6.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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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국감 출석6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4일 진행된 산업은행 국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이목이 쏠렸습니다. 현재 물류대란이 진행 중인 만큼 이 자리에서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날이 선’ 질문들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과 요구가 수차례 반복되고 책임공방이 이어지는 바람에 향후 물류대란 해결에 대한 약속과 명확한 책임 소재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문제가 된 이유는 국내 해운업계가 반토막 난 것 뿐 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업을 운영했던 오너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 회장과 최은영 회장이 국감장에 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3시간 가까이 진행한 증인 심문 시간 동안 대국민 사과 요구가 되풀이됐고 조 회장 역시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사과 요구 외에도 ‘2014년 한진해운 인수 당시에는 무슨 생각이었나’ ‘한진해운에 대한 부실을 몰랐나’ 등의 질문이 녹음기처럼 이어졌습니다. 답변은 당연히 ‘국민께 죄송하다’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등 충분히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습니다. 아까운 국정감사 시간을 동일 내용을 반복하면서 흘려버린 셈입니다.

또한 조 회장은 “이번 사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해외 대형 선사들의 물량 공세에서 한진해운이 진 것”이라고 언급해 주변 환경에 의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내 팔을 하나 자르겠다’는 결단이 없었다”며 책임 공방에 열을 올렸습니다.

물류대란으로 애가 타는 화주, 중소수출기업들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국감은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를 밝히거나 향후 대책을 약속받는 자리가 된 것 같지는 않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 물류대란은 경영진과 채권단 뿐 아니라 정부 및 산업계의 해운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경영진들의 사과, 그리고 물류대란 해결을 위해 내놓은 사재를 통해 유추한 전 재산의 수준입니다. 이 국감을 통해 향후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새롭게 조사해 낸 것은 무엇인지 물음표만 남은 국감이 됐습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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