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베이징 중국 축구 관계자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게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패배를 예견한 중국인들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까지 자신만만해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끔찍했다. 이 패배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축구 굴기를 부르짖었던 것을 상기하면 정말 기가 막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축구를 가만히 관찰해보면 이 결과는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오히려 너무 오버가 아니었나 보인다.
하나씩 자세하게 이유를 살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선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 상태를 꼽아야 할 것 같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는 아시아에서는 최고로 돈이 많이 풀리는 리그로 손꼽힌다. 때문에 리그에서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 같은 조건일 경우 한국의 K리그, 일본의 J리그 A급 선수들보다 4-5배, 심지어는 10배 이상의 몸값을 받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 이런 대우는 당연히 선수들의 쓸 데 없는 자만심만 불러올 수밖에 없다. 또 헝그리 정신을 잃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A매치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 비슷한 전력의 팀과 만나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
중국의 오랫동안에 걸친 가족계획으로 인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자녀 가정에서 자란 것도 이유로 손꼽힌다. 자신만 알고 희생정신이 없는 선수들에게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끈질긴 승부근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가 된다.
중국인들의 뿌리 깊은 개인주의는 더 말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사실 이런 성격은 개인을 희생하면서 팀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 필수적인 축구 같은 운동에는 잘 맞지 않는다. 이는 역대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이 단체보다는 개인 종목에서 압도적으로 강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13억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축구에서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이유도 있다. 초일류 외국 선수들의 영입이 결과적으로 중국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리면서 평균 실력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아마 그렇지 않나 싶다. 이 역시 글로벌 스타들 대부분이 맹활약하는 세계 최고 리그인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가 정작 월드컵에서는 별로 힘을 못 쓰는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은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자존심에 어울리지 않게 자국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 나가는 대회에서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 하지만 시리아전의 패배를 불러온 이유들을 간과하면 미래는 없다고 해야 한다. 당장의 패배보다는 뼈아픈 실패의 근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