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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미국 뒤통수 쳐 아시아 회귀 정책에 제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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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0.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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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방문, 시진핑과 회담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답게 그동안 관계가 썩 좋지 않았던 중국을 18일부터 나흘 동안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기간 친미, 반중으로 일관된 필리핀의 국가적 전략이 바뀌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8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 방중으로 필리핀의 그동안 친미, 반중 전략이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 확인된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문 계획은 필리핀보다는 중국의 적극적 요청에 의해 성사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 초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방중 의사를 밝히자 최근까지 계속 환영한다면서 실무 접촉에 적극 나선 것을 보면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더구나 최근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제해권을 계속 간섭하려는 행보를 보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어떻게 하든 남중국해의 당사국인 필리핀을 자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면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중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시 총서기 겸 주석 뿐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까지 내세워 그와 회동하는 일정을 잡아놓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내친 김에 화끈하게 선물도 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의 방중을 앞두고 필리핀산(産) 바나나 수입 제한 조치를 4년 만에 해제하기로 한 것은 이런 중국의 의중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선물이 준비돼 있을 수도 있다. 중국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수행할 필리핀 기업인 250여 명에게 정부 관계자 및 건설, 관광, 전력, 제조업, 자원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 경협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고 해야 한다.

물론 노회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의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턱 대고 친중 일변도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미국과도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누차 밝힌 것을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먼저 방문한 데 이어 곧 러시아 순방에까지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향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미 간의 힘겨루기가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가능하다. 이로 보면 향후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도 두테르테의 뒤통수 치기로 인해 일정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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