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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주변국 줄 세우는 중국 자본은 이상과는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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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0. 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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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길들이기 하는 듯
‘돈이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는 말이 있다. 돈의 위력을 실감시켜주는 속담이 아닌가 싶다. 중국에도 이런 말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돈 있으면 귀신에게도 연자방아를 돌리게 할 수 있다.”는 말일 듯하다. 정말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시진핑
캄보디아 방문을 위해 13일 프놈펜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캄보디아에 통 큰 선물을 안겼다./제공=신화통신.
돈의 위력을 이처럼 단 한 마디로 확실하게 실감하게 만드는 속담을 가진 중국은 불과 20-3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 개인도 그렇기도 하나 국가도 돈이 많다. 총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0% 가까이 된다는 빚의 제국이기는 하나 주머니에는 아무려나 엄청난 돈이 들어 있다. 당연히 재물 좋아하는 전통이 있는 나라답게 귀신에게 연자방아를 돌리게 할 수는 없겠으되 돈의 위력을 과시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지 모른다. 최근의 여러 정황을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행보를 꼽을 수 있다. 현재 국빈 방문 중인 캄보디아에 누가 보더라도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질 만큼 통 큰 선물을 안겼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전날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一帶一路·해상 및 육상 실크로드) 협력을 비롯, 에너지, 수리, 미디어, 해양, 농업 등에 이르는 총 31건의 협력 협정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국도 남아도는 캄보디아산 쌀도 20만 톤이나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6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약속 역시 확실하게 했다. 이 정도 되면 더 못 줘서 안달이 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유는 있다. 최근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 및 외교장관 회의 등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에 정면 대응해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국을 확실하게 따르면 상당한 콩고물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는 심사가 아닌가 보인다.

18일부터 이뤄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나흘 동안 방중을 적극 나서 실현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하다. 남중국해에서 점점 커져가는 미국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차단하기 위해 돈을 미끼로 그를 부르지 않았다고 하기 어렵다. 그 역시 이런 중국의 속내를 모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캄보디아에 안긴 것 정도의 선물은 가져오겠다고 벼르면서 중국 행에 오를지도 모른다. 중국 역시 가만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를 보면 진짜 작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필리핀이 한때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사실을 상기하면 중국의 주머니에 담긴 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위력을 한때 동남아에서 첫손가락 꼽히던 친중 국가인 네팔에는 반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까불면 곤란하다는 것을 시위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는 네팔이 돈다발을 싸들고 있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등을 국빈 방문하는 일정에 빠져 있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보여주지 않나 보인다. 충분히 일정에 추가할 수 있는데도 배제된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한다. 역시 이유가 없을 수 없다. 최근 네팔이 중국과는 견원지간이 될 수밖에 없는 인접국 인도에 바짝 다가가려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돈을 무기로 길들이기를 하려 한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중국은 대국이다. 품격을 지켜야 한다. 주변국에 돈을 써도 천박한 장사치처럼 하면 곤란한다. 하지만 지금 행보를 보면 이상적인 것과는 괴리가 다소 있는 것 같다. 주변국에 마치 당근과 채찍을 주거나 휘두르면서 줄세우기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품격 있는 부자 나라 중국의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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