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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사줄게”... 학생 울리는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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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현 기자

승인 : 2016. 10. 18. 05:30

학생 계좌로 연구비 빼돌리고 성추행·금품요구 등 갑질 만연
전문가, "기본소양 교육·제도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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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북 군산에서 국립대학교 정모 교수(54)가 같은 과 여자 조교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하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구속됐다.

#동국대학교 A교수(55)는 여자 제자들을 대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A교수는 졸업생과 피해 여학생에게 “속옷을 사줄테니 같이 가자” “너는 내 은교다”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학교수들이 권위를 이용해 상대적 약자인 학생·조교 등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갑질 범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교수들이 학생들의 계좌를 이용해 연구비를 빼돌리거나 조교와 학생 대상으로 금품, 식사 접대 강요 등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대학 내 학과 조교로 일했던 A씨는 “학생들과 학과를 위한 물품 구매를 빌미로 교수의 개인 용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비용을 빼돌리기 위해 연구와 관련 없는 학생 명의의 계좌를 작성하고 더욱 많은 연구비를 챙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교 시스템 자체가 체계적이지 못해 발생되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이 지난달부터 12월까지 100일간 ‘갑질 횡포 특별단속’에 나선 가운데 지난 9월 한달간 1702명이 검거, 이 중 69명이 구속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12.1%, 50대 29.8%, 40대 27.2%, 30대 18.3% 등 기성세대의 갑질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급격한 산업화를 겪은 기성세대가 물질 등 성취에 집착하고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해 이 같은 ‘갑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

임명호 심리학과 단국대학교 교수는 “기득권의 일부 교수가 명예와 경제적인 부분 취득, 얻어낸다는 것에 대한 가치관이 변질되면서 성범죄, 연구비 횡령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교수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조교와 학생 등에 대해 배려해야 되지만 인성이 결여돼 발생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대학교수에 대해 기본소양 교육을 진행하고 법적 제도와 개인 소양 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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