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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들의 출연이 최순실씨(60)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의 직권남용 행위로 인한 피해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총수 사면이나 세무조사 무마 등의 대가를 바라고 기금을 출연한 정황도 드러나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일 삼성그룹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삼성그룹은 미르재단에 125억원, K스포츠재단에 79억원을 출연했다.
삼성은 또 최씨가 딸 정유라씨(20)와 독일에 설립한 ‘비덱 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지난해 9∼10월께 비덱 스포츠의 예전 이름인 ‘코레 스포츠’로 송금됐다.
기업들이 출연한 기금에 총수 사면이나 세무조사 무마 등의 대가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을 소환조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롯데면세점을 통해 미르재단에 28억원 등 총 45억원을 출연했다.
안 전 수석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만나 K스포츠재단의 거액 지원을 의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이 회장이 기금 추가 출연을 언급하며 국세청 세무조사 편의를 부탁하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투자하려 했던 부영그룹은 세무조사 이후 탈세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최씨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기금 출연 시기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재판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의 사면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CJ그룹은 미르재단에 8억원, K스포츠재단에 5억원 등 모두 13억원을 후원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다.
앞서 검찰은 최씨에게 뇌물죄가 아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를 적용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기업들이 출연한 기금에 대가성이 확인된다면 최씨에게 뇌물죄 혐의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해당 기업들에게도 뇌물공여죄를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받은 롯데·SK·삼성 외에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