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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KT…비선실세 외압 의혹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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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11.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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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KT의 최고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 관계 회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영화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의 입김에 좌우된다는 약점이 드러난 셈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회장의 연임 문제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4년부터 KT를 이끌어왔다.

9일 재계에 따르면 KT 경영진은 최근 ‘비선실세’ 차씨와 자사 임원의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KT 최고위급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올해 집행한 TV 광고를 차씨와 연관이 있는 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 측근인 이동수 KT IMC마케팅부문 전무가 광고 집행 관련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와 차씨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1993년 1년가량 함께 근무했다. 당시 영상인의 대표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이 전무는 차씨와 돈독한 관계인 송성택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2~9월 공개된 KT 동영상 광고 24편 가운데 차씨와 연관된 광고만 11편에 달한다. 6편은 차씨의 제작사 아프리카픽처스가 맡았고, 5편은 그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광고 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따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생회사로 대기업인 KT 광고를 수주해 의혹을 샀다. KT 외에도 현대차 광고 역시 플레이그라운드가 6건이나 진행했다.

KT는 “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대표가 광고업계의 실력자”라며 “정식 입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무 역시 광고·마케팅업계 전문가라고 반박하지만, 외부 압력에 의해 차씨 관계 회사에 광고를 준 것으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신생업체가 TV 광고주 순위 5위 안에 드는 KT나 현대차 광고를 줄지어 따낸 것 자체가 의문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KT를 둘러싼 외압설은 새로운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 KT는 10.47%의 지분을 국민연금이 보유한 기업이다. 전문경영진이 이끌고 있지만 경영권을 행사하는 주체는 없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KT나 포스코가 오너 없는 기업이라는 약점만으로 비선실세에 휘둘린 것은 아니다. 오너 있는 삼성·SK 등도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금을 내지않았느냐”며 “다만 특정 임원이 KT에 근무를 하면서 차씨 관계 회사에 특혜를 준 정황이 악질적인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황 회장이 연임을 기대해 정부 쪽 제안을 어느 정도 수락한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연임을 선택할지 연구자의 길을 갈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예측”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말미에 합류해 힘을 보태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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