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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엎친데 트럼프 덮쳤다… 재계 혼란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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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11. 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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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서울 여의도 전경. /제공 = 전경련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도널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재계가 혼란에 휩싸였다.

11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최순실 관련 문제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포스코로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구조조정이 한창이지만 채 완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생긴 셈이다.

포스코 뿐 아니라 재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거나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오너들이 줄줄이 불려갈 상황에 처해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 맞춰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추진해야 하지만 미뤄지거나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재계의 불확실성은 극에 달했다. 현재로선 트럼프가 언급한 무역 관련 공약이 어느 선까지 입법화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명확한 정책이 발표되기 전까진 보호무역의 강도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를 대변해야 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히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재계와 정부 유착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비난 속에 표류하고 있다. 무용론을 넘어서 해체론이 거세지고 있어, 최근 있었던 회장단 회의는 대거 불참 속에 돌연 취소됐고 전경련 쇄신안도 마련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이끌어야 할 정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순실 정국으로 주요 경제정책을 판단할 결정권자들이 부재해 졸속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부부처는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놨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또 예상을 깬 미국 트럼프 차기 대통령 체제에 맞춘 대응책을 내놔야 하지만 전전긍긍하며 뒤늦게 비상점검회의에 들어가는 등 허둥대는 모습만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4분기 한국경제가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어 재계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속에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장기 파업 피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수출과 내수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점 재협상 등을 예고했던 만큼 실제로 추진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경영환경을 뒤바꿀 수 있는 넘쳐나는 불확실성에, 검찰 소환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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