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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랜차이즈 전설 손영호 회장, 80대의 노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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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2. 03. 11:41

책 내고 마지막 불꽃 태워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야구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스타 요기 베라의 명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경제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점점 한국인들이 사업하기 힘들어지는 중국에서 한 80대의 국내 사업가가 이런 의지로 80대의 노익장을 과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프랜차이즈 사업의 전설로 통하는 손영호(80) 신라이푸(新來福) 회장으로 벌써 20년째 50대의 중년처럼 중국을 누비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평생의 사업 화두로 삼아온 가치창조 관련 경영 저서 ‘가치+같이 리더십(좋은 샘 간행)’을 출간해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경상남도의 한 산촌 출신인 그는 한국에서는 크게 성공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다고 해야 한다. 대기대락(大起大落), 즉 크게 일어서고 쓰러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마지막에는 비행기표 한 장을 든 채 재기를 도모하기 위해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이렇게 말해도 무리는 없다. 다행히 일도 잘 풀려 1999년 9월 9일에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독자기업인 신라이푸를 설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본인 말로는 죽음을 선택하고 싶었던 고통의 시간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추스려 중국으로 향하던 때의 초심만큼은 잃지 않았다. 일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우선 그가 개발한 특허경영이 2014년 신라이푸로 하여금 중국 프랜차이즈 산업 역사상 최초로 ‘신 기업 모델’상을 받는 쾌거를 거두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신라이푸는 중국 내 80개 기업만이 부여받은 프랜차이즈 기업평가 국가 최고 등급인 AAA등급 인증도 받게 됐다. 2015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중국의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선정돼 ‘사랑받는 기업 글로벌 CSR상’도 수상했다. 현재는 중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정부(상무부)로부터 ‘종합상품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정식 인정을 받은 한국 기업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중국 전역 15개 성 34개 도시에 수백개의 가맹 점포도 두고 있다. 한국의 그 어떤 대기업도 이루지 못한 일이라고 해도 좋다. 올해는 사업 글로벌화의 첫 걸음으로 자회사인 (주)더푸름을 한국에 설립,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이런 인생과 사업 역정의 전 과정을 그린 것으로 오는 3월 중국 출간도 예정하고 있다. 벌써부터 선 주문이 들어오는 등 대박의 조짐 역시 일고 있다. 다음은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더욱 장렬하게 불태우고 싶다는 손회장과의 일문일답.

손영호 1
최근 자서전을 출간하고 중국 언론과 인터뷰하는 손영호 중국 신라이푸 회장./베이징=홍순도 특파원.
-60대는 보통 은퇴를 생각하기 쉬운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백세 시대라는 말을 20여 년 전에도 늘 뇌리에 새기고 다녔다. 마음이 늙으면 몸은 더 빨리 늙는 법이다.”
-그래도 그 나이에 외국을 사업 장소로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솔직히 그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도 전혀 아니기는 하다. 비슷한 거리인 일본도 생각할 수 있었으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점에서는 중국이 더 낫다고 봤다.”

-중국어도 못하셨을 텐데.
“진심은 통하는 것 아닌가. 또 의사가 정확하게 통하려면 통역을 쓰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지금도 중국 측과 무슨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뛰어난 실력의 통역을 쓴다.”
-진심이 진짜 통했다고 보는가?
“나는 종업원이나 고객들과 가치를 같이 나누자는 생각을 한국에서 사업을 할 때도 늘 생각했다. 중국인들은 이재에 밝은 사람들이다. 한국인들보다 더 빨리 내 생각을 받아들였다고 보고 싶다.”

-프랜차이즈는 본사만 돈을 번다는 생각을 보통 하지 않는가
“부언이지만 그래서 ‘가치+같이’를 늘 입에 달고 다녔다. 솔직히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들 중에는 뛰어난 품질의 제품들도 많다. 암웨이의 제품들을 보라. 얼마나 좋은가. 나는 제품이 좋지 않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고객의 권리를 되찾아준다는 우리 회사의 슬로건도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앞에 말한 것들에 비결에 들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이런 사실은 잘 안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 나는 이 평범한 진리를 점포주와 직원들에게 늘 강조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회사를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솔직히 이 꿈은 이뤄지기 싶지 않다. 하지만 꿈이 없으면 이미 죽은 목숨이다.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꿈의 실현을 위해 진력하고 싶다. 꿈의 반이라도 이루면 성공이 아닐까. 또 꿈이 있는데 하지도 않고 포기하면 그것도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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