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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0억 달러 美 세탁기 시장 ‘빨간불’…향후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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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7. 10. 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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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하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산정이 급선무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TC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요청한 미국 대표 가전회사 월풀이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이는 되려 공정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라는 것을 적극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태국, 베트남 공장에서, LG전자는 태국, 베트남에서 80% 이상, 나머지는 국내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만일 세이프가드 발동이 현실화될 경우, 양사는 현재 동남아 주력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의 미국 수출 물량을 줄이거나 또다른 수출처를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TC는 관세부과 및 인상, 수입량 제한, 저율관세할당(TRQ·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등의 방법을 통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ITC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열고 구체적 방안 등을 검토한다.

삼성·LG전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현재 미국에 건설중인 현지공장 가동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발맞춰 올해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가전공장은 내년 1월께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LG전자의 테네시주 가전공장은 201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양사의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미국 수출 가전의 상당량이 현지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 공장의 초기 생산 안정화 등 과제는 남아 있다. 또 업계는 세이프가드 대상 품목이 냉장고 외 TV·전자기기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냉장고뿐 아니라 TV·스마트폰 등 삼성·LG전자의 최대 판매처다. 특히 고수익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테스트베드이자 최대 수요처로 이번 세이프가드 시행 여부는 향후 미국 시장의 사업 환경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양사는 오는 19일 열릴 ITC 공청회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ITC는 공청회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내달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 최종 보고한다.

삼성·LG전자는 정부 당국과 함께 이 같은 조치는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제품 가격 상승 및 공정 경쟁 저하, 혁신 상실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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