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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2일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디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해 초 신형 크루즈 가솔린을 출시하면서 월 판매 목표를 다소 무리하게 설정했음을 깨닫고, 다시 조정하고 있다”며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들은 실거래 가격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현재 출시된 차량들의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면서 “이번 크루즈 디젤 출시를 계기로 공격적인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해 월 판매량 300~400대에서 1000대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신형 크루즈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지만,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과 품질 논란을 빚으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이 297대에 그치는 등 신차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통상 연말에 제공하는 한해 최고 구매 조건을 한 달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 11~12월 신형 크루즈를 구매하는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취등록세 7%와 1년 자동차세에 해당하는 최대 250만원을 할인해준다. 월 20만원대 비용으로 구매가 가능한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설리번 부사장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철수설에 대해 일축하고,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설리번 부사장은 “소문은 소문일 뿐이며 회사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형 크루즈 디젤과 파격 프로모션 등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 철수설’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답변만을 반복했다.
다만 신형 크루즈 디젤의 가격 책정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설리번 부사장은 “아반떼 등 국내 준중형 경쟁 모델들을 분석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며 “출시 가격뿐 차량의 상품성과 프로모션 등을 함께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의 가격은 사전계약이 시작되는 6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