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청와대 뒷담화]청와대 밥보다 좋은 문재인표 도시락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1224010012172

글자크기

닫기

주성식 기자

승인 : 2017. 12. 25. 09:2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KakaoTalk_Photo_2017-12-19-16-24-46-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강릉간 KTX 경강선 열차 내 대통령 전용칸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도시락 오찬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제공=청와대
지난 한주간(12월 18일~23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주요 뉴스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청와대 밥보다 좋은 문재인표 도시락

“‘대통령과의 식사(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당첨됐을 때 아마 청와대로 초청돼 아주 근사한 식사를 기대했을 것 같은데 혹시 실망스럽지 않습니까?”
“아니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오늘 이 자리가 더 뜻깊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역을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는 경강선 고속철도(KTX) 시승식 행사에 참가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20여명의 시민들이 나눈 유쾌한 대화 내용 중 일부입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좁은 열차 안에서, 그것도 진수성찬이 아닌 도시락을 펼쳐두고 시작된 ‘대통령과의 식사’ 이벤트였지만 참가 시민들의 얼굴은 상기됐습니다. “혹시 실망스럽지 않았냐”는 문 대통령의 노파심(?)에 “더 뜻깊은 자리”라고 웃으며 화답한 한 시민의 답변처럼 이날 이벤트에는 결코 작지않은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시승식과 이벤트는 바로 이틀 뒤인 21일 공식 개통하는 KTX 경강선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를 위해 마련된 행사였습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운행하는 경강선은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교통 인프라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6월 착공돼 5년 6개월 만에 완공됐습니다. KTX 경강선 개통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1시간 생활권으로 변모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열차별 최단 소요 시간을 기준으로 청량리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26분, 서울역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54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20여명의 시민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들 시민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홍보캠페인 사이트인 ‘헬로우 평창’을 통해 실시한 이벤트에 응모해 쉽지않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이들입니다. 더욱이 이날 시승식을 통해 강릉까지 운행된 행사열차는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 원’이었습니다. 일반시민들 입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었던 것이죠.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일반시민들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도입 이후 시대별로 해당 열차를 바꾸다가 현재 KTX로 바꾼 것은 2010년입니다. 열차 안 대통령 전용공간이 공개된 것도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알고 있었기에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시민들로서는 마냥 상기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문 대통령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오늘 시승식에 참석한) 여러분은 이 열차가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이다. 이곳에서 대통령과 함께 하는 식사가 오히려 청와대에서 큰 밥상을 받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값진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습니다. 이날 마련된 도시락도 평창올림픽 홍보 행사 취지에 맞게 강원나물밥과 오죽잎차로 차려져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중국 국빈방문 관련, 브리핑하는 박수현<YONHAP NO-4177>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뜬금없이 터져나온 ‘탄저균 백신’ 구입 논란…청와대 “테러 대비 치료 목적”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때 아닌 ‘탄저균 백신’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 경호처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해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 경호처가 백신을 구입(수입)한 목적이 ‘북한의 탄저균 테러에 대비해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들의 예방을 위해 비밀리에 들여온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탄저균’ 하면 가장 먼저 연관돼 떠오르는 단어가 ‘테러’입니다.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탄저균 봉투’의 우편 배달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부터입니다. 탄저균은 일개 테러조직뿐만 아니라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미국, 영국, 독일, 소련 등 국가 차원에서도 생물학 무기로 개발이 시도됐을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띤 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7월초 경호처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문을 발송해 탄저균 백신 구매를 의뢰했다”고 밝히면서도 “이전 정부부터 추진된 사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2015년 초 당시 당시 경호실(현재 경호처)이 해외로부터 탄저백신 도입을 추진해 2017년 예산에 반영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는 “2015년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 이슈화로 탄저균 대비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는 탄저균 테러에 대비한 치료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식약처에 구매를 의뢰한 탄저균 백신은 11월 2일 ‘350dose(치료제로 사용시 약 110인분)’를 도입해 현재 국군 모 병원에서 보관 중입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에서 생물테러 대응요원 예방 및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도 도입을 완료해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물론 보관 장소 등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청와대는 “탄저백신은 예방의 효과도 있으나 탄저에 감염시 항생제와 병행해 사용하면 치료효과가 2~3배 증대된다”며 “탄저백신은 국내 임상실험이 시행되지 않아 부작용 등을 우려해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청와대는 탄저균 백식과 관련해 최초 보도를 한 언론매체에 대해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소극적이었으며 반론조차 받지 않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적시하기까지 했다”며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란 해당 매체가 “국민에게는 ‘전쟁은 절대로 없다’고 안심시켜 놓고 자기들(청와대)만 핵과 생물학무기로부터 살아남겠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라고 보도한 부분입니다.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임에 분명합니다. 다만 백신을 구매했을 때부터 이런 사실을 미리 공개해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주성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