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에선 자동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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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스포츠·액티언 스포츠·코란도 스포츠의 뒤를 잇는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의 디자인과 코란도 스포츠의 다목적성을 계승했다. 차의 콘셉트도 기존 화물차로 인식되던 픽업트럭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오픈형 SUV’로 정했다.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사전계약 보름 만에 5500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7일 렉스턴 스포츠를 타고 춘천 소남이섬을 출발해 동홍천삼포휴게소를 왕복하는 83km 구간을 달렸다. 온로드 시승 후에는 언덕경사로·슬라럼·장애물 탈출 등으로 구성된 15분간의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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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은 넓고 편안했다. G4 렉스턴의 퀼팅 패턴 가죽은 빠졌지만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는 수준 높은 안락감을 선사했다. 1열 시트는 냉·난방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9.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뛰어났다. 애플 카 플레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고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직관적인 주행을 도왔다. 2열 공간도 넉넉했다. G4 렉스턴보다 235mm 늘어난 휠베이스(축간거리) 덕분이다. 다만 2열 시트에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없어 장시간 이동 시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데크의 적재용량은 1011ℓ로 산악자전거 등 레저 용품을 싣고 나르기에 무리가 없다.
파워트레인은 2.2ℓ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초반 토크가 좋아서인지 기동력이 우수했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차체가 가볍게 움직였다. 공회전 소음은 의외로 조용한 편이고 진동은 운전대와 시트로 다소 전달됐다. 높은 차체와 공기저항이 큰 적재함 때문에 고속 주행 시 소음이 커지긴 하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은 잘 잡아냈다. 구동 모드는 2H(후륜구동)·4H(4륜고속)·4L(4륜저속) 등 3가지다. 일반 도로에선 2H, 비포장도로 구간은 4H, 경사각이 크거나 큰 힘이 필요할 때는 4L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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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한 결과 온·오프로드에서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여기에 국내 SUV 최고 수준의 견인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도 가능하다. 특히 가격은 2320만~3058만원으로 저렴한 수준이고 연간 자동차세도 2만8500만에 지나지 않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