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전국 최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줄다리기…청도서 화합축제 한마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224010013878

글자크기

닫기

박영만 기자

승인 : 2018. 02. 25. 13:3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내달 2일 2018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청도천변에서 열려
정월(달집태우기) =1
청도군 정월대보름 행사의 백미 달집태우기. 군은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한다. /제공=청도군
경북 최남단에 위치한 청도군은 과거 군사적 요충지로, 지역 문화의 발상지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신라시대 당시 주류세력이었던 화랑도의 수련장이 들어서면서 청도는 운문사의 불교 문화와 소싸움 등 전통적인 놀이문화가 발전했다.

청도에는 ‘정월 씨름, 팔월 소싸움’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화랑과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옛 지역민들은 놀이마당을 자연스럽게 즐겨왔고,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은 청도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다. 지역 주민들은 과거 많은 의례와 대규모 행사, 놀이를 통해 한해의 풍요를 기원했고, 지금까지도 풍속을 지켜가고 있다.

다음 달 2일 청도군 청도읍 청도천변에서 열리는 ‘2018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은 지역에서 전래되고 있는 민속문화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청도의 풍요와 평창동계패럴림픽 성공 기원…전국 최대규모 달집과 줄다리기

25일 청도읍 청도천변은 정월대보름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곳은 지역 내 9개 읍면에서 솔잎, 솔가지, 짚단 등을 싣고 온 트럭이 늘어섰다. 다음 주말로 다가온 ‘2018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준비를 위해서다.

청도군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정월대보름 행사가 취소된 만큼 올해는 완벽한 준비로 성대한 행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가 치러지는 청도천변에 나온 400여명은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당기기를 위해 재료들을 실어 나르고, 줄당기기에 쓸 새끼를 꼬는데 여념이 없었다. 새마을지도자들과 각 마을이장, 농촌지도자 등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들로 구성된 작업반은 도주줄당기기 전승 보전회와 함께 행사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올해는 정월대보름 행사 중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피어 오른 불이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성화로 채화돼 더욱 의미가 있다. 지역 행사의 작은 불이 국제 규모의 성화로 사용된다는 데 주민들도 한껏 고무돼 있다.

“우리 동네에서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피운 작은 불이 세계인의 축제를 밝히는 성화로 채화된다는 데 너무나 가슴 뭉클합니다. 그래서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돕기 위해 자벌적으로 참석했어요.”

청도달집에서 채화된 성화는 제주, 안양, 논산, 고창 등지에서 동시 채화된 뒤 서울에서 합화, 패럴림픽 개막식날 평창에 도착하게 된다.

행사에 사용되는 달집은 그 규모부터 이미 잘 알려져있다. 주민들이 직접 솔가지 250톤과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 지주목 155여개를 모아 400여명이 약 4일간에 걸쳐 높이 20m, 폭 15m로 제작된다. 전국 최대 규모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달집을 태우기 전 민속놀이 공연과 함께 달맞이 의식, 농악 경연, 세시 음식 나눠 먹기, 소원문 써주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오후 6시 37분경 보름달 뜨는 시각에 맞춰 이승율 군수가 달집 기원문을 낭독하고, 군수를 비롯한 기관 단체장 20여명이 함께 달집에 불을 지피면서 행사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거대한 달집에 불을 붙이면 참가한 군민들은 소원성취와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정월대보름의 큰 달은 풍요를,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를 상징한다. 달집태우기는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새해, 질병도 근심도 없는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주민 바람의 실천이다. 달집이 탈 때 고루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 든다 하고, 달집이 다 타서 넘어질 때 그 방향과 모습으로 그 해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천년의 소리, 가수 정수라, 기웅아재와 단비 등의 축하공연이 열리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쥐불놀이,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놀이와 불꽃놀이 등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청도=정월대보름민속한마당행사=2
청도군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도주줄당기기. 동서군 각 1000명씩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줄다리기 행사로 한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승부를 펼친다. /제공=청도군
◇10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도주줄당기기…주민 안녕 풀어낸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횃불싸움, 달집태우기, 줄다리기나 차전놀이처럼 싸워서 이김으로써 풍년을 보다 확실하게 다짐하려는 세시풍속을 이어왔다.

청도군의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의 대형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도주줄당기기도 산동과 산서로 나뉘어 주민 간 승부를 겨루고 길흉을 점치는 행사로 이어져왔다.

도주줄, 영남줄, 읍내줄, 화양줄 등으로도 불려온 이 줄다리기 행사는 청도읍성 북문 밖의 형장(刑場)이 있던 곳으로 비가 내리는 밤에 원귀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와 1779년(정조 3년)에 줄다리기를 통해 지세를 누르고자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1800년도 후반에는 영남줄이라 불릴 정도로 번창해 밀양, 창녕 등지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참가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로 발전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의 민족 말살 정책으로 읍내줄로 그 세가 약해졌다.

줄다리기의 줄은 짚단을 이용해 만드는데, 1858년(철종 9년)의 줄다리기에서 줄의 크기가 굵기는 42마름, 길이는 120보나 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도주줄당기기에 사용되는 줄은 총 10만 단의 짚단으로 1000여명이 동원돼 5일 동안 제작한다. 굵기 15㎝, 길이 80∼90m 가량의 가닥 줄 80여개를 만든 후 이 줄들을 다시 꼬아 굵기 50㎝, 길이 100m에 이르는 대형 원줄을 만든다. 원줄 좌우로는 수십 개의 가지줄을 마련해 손으로 당길 수 있게 한다.
도주줄당기기=서군
청도군 산서지역에서 출발한 서군의 도주줄당기기 줄 제작 집단이 청도천변으로 들어오고 있다. /제공=청도군
산동과 산서에서 각각 두 개의 암수 원줄을 만들어, 이 원줄에 목줄과 종줄, 가지줄을 묶고 도래목으로 암수 목줄을 꿰면 도주줄당기기의 줄이 완성된다.

도주줄당기기는 골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면 본격적인 준비를 거쳐 큰 줄다리기로 이어진다. 줄다리기를 위해 만든 줄을 옮긴 후 그 줄 머리에 도래라고 하는 고리를 만들고, 꽂대, 도래목 혹은 비녀목이라고 하는 통나무를 꽂아 암줄과 수줄을 연결한 후 동군(청도읍, 운문면, 금천면, 매전면)과 서군(화양읍, 각남면, 풍각면, 각북면, 이서면)이 줄을 당겨서 승부를 겨룬다.

격년제로 진행되는 도주줄당기기는 도주줄당기기전승보존회에서 주관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동군은 미리 만든 줄을 싣고 청도천 둔치를 출발해 청도교-원정네거리-구미삼거리-청도역-청도삼거리-청도천 둔치 방향으로 행진하며, 서군은 새마을공원-대남병원-청도읍사무소-노인복지관-청도천 둔치로 시가행진을 벌인다.

오후 2시에는 줄당기기의 최고 볼거리인 암수줄 비녀꽂기가 박창복 도주줄당기기전승보전회장의 구령에 맞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재현되며, 오후 3시 50분 타종소리와 함께 우렁찬 구령소리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경기를 마친 후 관광객들과 참가자들이 도주 줄을 끊어가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다. 줄다리기를 한 줄은 논에 뿌리면 풍년이 들고 배에 실으면 만선(滿船)을 하고 여성들이 줄을 가져가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비방으로도 알려져 인기가 많다.

이승율 청도군수은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잊혀져 가는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 민속문화를 더 발전시키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군민의 염원인 안녕과 풍년농사를 소망하고, 온누리에 성화불꽃이 확산돼 화합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영만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