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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전 원장이 퇴임 직전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는 연이은 인사실패로 공회전하고 있는 금감원을 향한 업계의 시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고금리 대출 관행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서로 간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열린 간담회 취지와는 달리, 금감원장의 요구사항을 업계에 일방적으로 전하는데 그쳤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실제로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요구사항에 대해 ‘시정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 외에, 다른 의견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논란으로 이미 도덕성에 흠이 간 김 전 원장에게 저축은행업계가 신뢰를 갖고 진지한 대화에 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간담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의 관심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관행보다는, 김 전 원장을 둘러싼 의혹과 사퇴 여부에 집중돼있었죠.
금융권이 업계와 잘 소통하면서도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차기 금감원장에 앉기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은 규제산업이라 불리는데, 규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융산업이 죽고 산다”라며 “업계를 잘 이해하고 있고 소통하면서 규제를 해나가는 인물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금감원장 퇴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볼 이들은 다름 아닌 소비자들입니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금감원 수장이 또다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김 전 원장이 취임한 직후 금감원 건물 앞에서 보험금을 부당 미지급했던 일부 보험대형사을 고발했던 보험소비자들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이뤄질 금융정책 향방도 알 수 없으니 혼란 속에서 또다시 차기 금감원장이 취임하기만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도 소통을 하지 못한 채, 김 전 원장의 임기는 14일 천하로 막을 내렸습니다. 차기 금감원장 인선은 김 전 원장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신중하게 치러져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