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뒷담화]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타산지석 삼아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417010010278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18. 04. 17. 16:5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증명사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4일만에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그간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압박을 한몸에 받았던 카드·저축은행 등 금융업계에선 또다시 공석(空席)이 된 금감원장 자리를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미묘합니다. 금융 저격수라 불렸던 그의 퇴진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차기 금감원 수장에 대한 불안감이 뒤섞인 눈치인데요. 더불어 연이은 금감원장들의 퇴진으로 금융정책 불확실성도 더욱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김 전 원장이 퇴임 직전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는 연이은 인사실패로 공회전하고 있는 금감원을 향한 업계의 시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고금리 대출 관행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서로 간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열린 간담회 취지와는 달리, 금감원장의 요구사항을 업계에 일방적으로 전하는데 그쳤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실제로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요구사항에 대해 ‘시정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 외에, 다른 의견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논란으로 이미 도덕성에 흠이 간 김 전 원장에게 저축은행업계가 신뢰를 갖고 진지한 대화에 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간담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의 관심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관행보다는, 김 전 원장을 둘러싼 의혹과 사퇴 여부에 집중돼있었죠.

금융권이 업계와 잘 소통하면서도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차기 금감원장에 앉기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은 규제산업이라 불리는데, 규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융산업이 죽고 산다”라며 “업계를 잘 이해하고 있고 소통하면서 규제를 해나가는 인물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금감원장 퇴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볼 이들은 다름 아닌 소비자들입니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금감원 수장이 또다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김 전 원장이 취임한 직후 금감원 건물 앞에서 보험금을 부당 미지급했던 일부 보험대형사을 고발했던 보험소비자들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이뤄질 금융정책 향방도 알 수 없으니 혼란 속에서 또다시 차기 금감원장이 취임하기만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도 소통을 하지 못한 채, 김 전 원장의 임기는 14일 천하로 막을 내렸습니다. 차기 금감원장 인선은 김 전 원장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신중하게 치러져야 할 것입니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