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사진 걸고, 사랑방 콘셉트로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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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를 공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며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환담이 진행될 평화의 집 1층은 한지와 모시를 이용해 환영 풍경으로 새단장했다. 고 부대변인은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서명할 방명록 서명대는 ‘해주소반’을 본따 환영의 의미를 담았고, 방명록 의자는 ‘길상’ 모양으로 제작해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을 담았다.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파란 카펫으로 바닥을 장식했고 우리의 전통 사랑방 콘셉트로 꾸며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에는 한반도 문양이 새겨졌다. ‘천하제일 명산 금강산’의 전경을 담은 특별한 그림도 회담장에 걸린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았던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캔버스에 한지 아크릴릭, 681*181cm, 2001)’이 낙점됐다. 또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했던 지난 회담들과 달리 두 정상이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의 만찬이 진행될 3층 연회장도 새단장을 마쳤다. 고 부대변인은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 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 집에 새롭게 비치된 전체 가구들을 호두나무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고 부대변인은 “휨이나 뒤틀림이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에 적격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