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홍·바른미래 타격 불보듯
"이대론 안돼" 내부서도 자성 목소리
"헤쳐모여 아닌 주도세력 교체 관건"
압승 거둔 민주당, 개혁과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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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과 탄핵을 거치고도 ‘웰빙’ 보수 이미지를 벗지 못해 지지율에서 고전하던 자유한국당은 참담한 성적표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전국단위 선거로 정국의 풍향을 가늠할 바로미터였다. 보수진영의 근본적인 위기감을 불러온 계기가 됐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4개 지역에서 야당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 2곳에서만 앞섰다. 12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구에서도 민주당이 10곳에서 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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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 문재인정부의 집권 기간이 짧은데다 정부·여당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도리어 여당에 유리한 선거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70%가 넘는 지지율에 힘입어 여당 후보들은 ‘문재인 마케팅’에 주력했다. 여기에 정의당, 민중당과 같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당들이 나서서 ‘한국당 심판론’을 이슈로 꺼내 들면서 보수야당으로서는 최악의 조건에서 치를 수밖에 없었던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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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번 선거 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는 극명하게 갈리게 됐다. 당장에 보수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분출하면서 정계개편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수진영이 갈리어 각자도생으로 생존을 도모했지만 현재와 같이 여권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로는 보수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선거 참패가 기정사실화 된 뒤 바른미래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도·보수를 다 수용할 수 있는 개혁성과 혁신성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뜻에서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보수진영 재편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홍준표 대표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이르면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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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공동대표도 14일 선거 참패와 관련한 대표직 사퇴와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공천을 놓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내부 불화설이 나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바른미래당의 향후 행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
특히 무너진 보수를 누가 바닥부터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면서 중도·보수 통합을 이룰지가 최대 관건이다. 야권의 참패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보수궤멸이라는 데 보수야당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헤쳐모여식 재편이 아닌 주도세력 교체와 같은 근본적인 대수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압승을 거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정국 주도권을 기반으로 개혁 과제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국정 개혁 동력과 장악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국회 주도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