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신형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희생장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린 23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위로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순직하거나 부상 당한 장병들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마린온 추락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희생장병과 유가족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 방산비리에 대한 분노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 메시지에 달린 댓글 중 상당부분은 마린온을 비롯해 그동안 여러 차례 발생했던 방산비리에 대한 질타로 가득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마린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개조한 것이다. 개조한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형헬기였지만 시험비행 도중 10m 높이에서 추락해 또다시 수리온에 대한 기체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6년간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개발한 수리온은 감사원이 감사에 나섰을 정도로 기체결함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2015년 1~2월 엔진 결함으로 비상착륙해 우려를 자아내더니 결국 그해 12월에는 추락사고까지 발생했다. 이에 감사원은 수리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기체 내부로 빗물이 유입되고 추위에 엔진이 얼어붙어 정지하는 등 적지 않은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마린온 사고는 이 같은 기체결함의 직접적인 원인인 방산비리가 낳은 ‘인재(人災)’다. 국방개혁 과제를 추진 중인 군 수뇌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수조원에 달하는 방산사업에 대한 총체적 안전 점검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소중한 자식들을 군대에 보낸 가족이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 같은 ‘인재’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